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의 ‘인적 쇄신’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게 혁신의 최종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혁신위의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향후 혁신의 방향성도 모호해진 모양새다.
송 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후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는 당의 혁신을 위한 방안을 논의 잘해주는 게 현재로서 중요한 과제고 책무”라며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게 혁신의 최종적 목표가 아니라고 누차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윤희숙 위원장이 여러 상황에 대해 반성, 사과해야 할 부분, 대선 참패부터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다”며 “모든 걸 포괄해서 의원들과 당내·외 의견을 모아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야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여질지, 어떻게 우리가 거듭날지를 계속 고민하고 의견 수렴 과정을 가지겠다”고 했다.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지금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는데 더 이상 사과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당을 다시 죽는 길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분들이 인적 쇄신 0순위”라고 강조했다. 당원 소환 절차 등을 혁신안에 포함해 인적 쇄신에 대한 제도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벌써 반발이 일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무도한 여당 혹은 정부의 독자적인 행태에 저희들이 막아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며 “이 사람 내보내고 저 사람 내보내서 한 20, 30명만 가지고 어떻게 막아낼 수 있겠냐”라고 했다. 이어 “인적 청산이 필요하더라도 앞으로 3년 뒤에 총선이 있는 만큼, 거기로 조금 남겨 놓는 건 어떻겠나”라며 “지금 당장은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여당의 독주를 막는 데 노력을 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맞지 않나”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송 위원장은 “윤 위원장이 당을 위한 충정 어린 고뇌 끝에 지난 여러 상황에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안을 제시했고 그 부분에 대해 혁신위가 충분히 논의했을 걸로 본다”면서도 “당내·외, 원내·외 의견을 좀 더 수렴해 최종적으로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의를 모아서 가야 한다”며 “최대한 의견을 모아 당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받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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