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만찬 회동을 가졌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만찬 회동을 가졌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만찬 회동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별도의 의제 선정 없이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고 설명했는데,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대미 투자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이 회장 간 만남 사실을 알렸다. 지난 21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지난 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데 이어 재계 총수와의 연쇄 회담을 가진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지난 15일에는 구광모 LG 그룹 회장과 만참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들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R&D) 투자 및 미래사회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만남 역시 이러한 취지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별도의 의제 선정 없이 자유롭게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이러한 사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미국이 상호관세 인하 조건으로 4,0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데다가, 일본 역시 5,500달러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관세 협상을 체결했다는 점 등이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한미 관세 협상은 진통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관세 협상을 위한 한국과 미국 재무·통상장관 간 ‘2+2 협의’가 돌연 연기된 데다가,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대면 면담을 하지 못하고 유선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즉각 “협상 위기의 책임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있다”며 날을 세웠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적 셈법으로 외교를 방해해 놓고, 국익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허겁지겁 수습하려는 참으로 무능한 모습”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식 외교가 현실에서는 신뢰 상실과 외교 고립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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