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국민의힘이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에 나서자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 리스크는 국민의힘”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이 국익보다 정쟁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 리스크는 국익보다 정쟁을 앞세우는 국민의힘”이라며 “연일 국민의힘은 미국과 협상 중인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부진하다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이유도 어떠한 설명도 없다. 난데없이 반미·친중 타령을 하면서 이미 협상에 실패한 것처럼 주장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28일) 비대위회의에서 “앞으로 나흘 남은 한미 관세 협상이 일본이 받아낸 15% 수준으로 타결되지 못할 경우에 우리 기업과 국민 경제가 입을 피해는 막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지난주 한미 재무·통상 수장 간 2+2회담이 미국 측의 일방적 통보로 취소된 후 막판 협상이 오는 31일 예정돼 있지만, 너무나 빠듯한 시간”이라며 “이러한 미국의 이상 기류가 스케줄 조정에 의한 해프닝인지, 아니면 고의적 패싱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현 상황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친중 이미지와 불안한 외교 노선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대행은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일이니 일단 비난하고 보자는 식”이라며 “국민의힘은 일본이 합의한 관세 15%를 마지노선처럼 말한다. 15%로 낮추면서 일본이 지불한 비용은 왜 말하지 않나. (일본은) 미국산 쌀과 일부 농산물을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고, 약 760조원을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우리 농민의 생존권, 국민의 먹거리 걱정, 정부와 기업의 투자 부담은 안중에도 없는가”라며 “실패를 예단하면서 일본만큼만 하라고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국익과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또 “지금은 정쟁을 삼가고 국익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모두가 힘을 모을 때”라며 “국민의힘은 뚜렷한 대안을 내놓거나 정부의 힘이 돼 줄 생각이 없다면, 제발 조용히라도 계시라”고 쏘아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