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硏, 니클로사마이드 ‘약물 재창출’ 전략 제시
노쇠 완화 및 신체 기능 저하 예방 효과 확인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은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전략을 이용, ‘니클로사마이드’로 노쇠의 완화와 신체 기능 저하 예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원래 촌충 감염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다. 우리에겐 ‘구충제’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오랜 사용을 통해 높은 안전성이 입증됐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은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전략을 이용, ‘니클로사마이드’로 노쇠의 완화와 신체 기능 저하 예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원래 촌충 감염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다. 우리에겐 ‘구충제’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오랜 사용을 통해 높은 안전성이 입증됐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연구진이 노쇠 완화와 신체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신규 가능한 약물 사용법을 찾아냈다. 이때 사용되는 약물은 우리에게 익숙한 구충제로 여러 노인성 질환 치료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은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전략을 이용, ‘니클로사마이드’로 노쇠의 완화와 신체 기능 저하 예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식품연 식품기능연구본부의 정창화 본부장 연구팀은 기존에 시판돼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새로운 질환의 치료에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 전략에 주목했다. 그 결과, ‘예쁜꼬마선충(C. elegans)’ 기반 고속 스크리닝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FDA 승인 약물인 ‘니클로사마이드’가 노쇠 치료에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새롭게 밝혀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원래 촌충 감염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다. 우리에겐 ‘구충제’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오랜 사용을 통해 높은 안전성이 입증됐다. 제조비용도 낮아 가격 경쟁력이 높다. 최근에는 항바이러스, 항균, 항암 등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이 밝혀지면서 여러 질환에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실험용 예쁜꼬마선충의 수명을 연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노쇠 관련 특징들도 개선됐다. 이를 노화 생쥐에 적용한 결과, 동일하게 노쇠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니클로사마이드는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감소한 생쥐의 대퇴근, 비복근, 삼두근 등 주요 골격근에서 근육량을 유의미하게 회복시켰다. 또한 골격근 내 노화세포의 지표로 알려진 p16, p21, p53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켰다. 뿐만 아니라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를 개선, 에너지 대사 기능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니클로사마이드의 노쇠예방 기전(mechanism)은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도 억제했다. 이 시스템은 노화로 인해 과활성화된 ‘mTORC1 신호’경로를 조절해 근육단백질 분해를 유발한다. 또한 단백질 항상성(proteostasis)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포식 플럭스(autophagy flux) 기능을 회복한 덕분이다.

정창화 본부장은 “니클로사마이드의 노쇠예방 효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확인된 것”이라며 “노쇠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벤스드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