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硏, ‘초분광 영상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자체 개발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은 식품 시료를 초분광 영상 데이터로 손쉽게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관련 기술은 민간 기업에 이전돼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초분광 영상 기술은 비파괴·비접촉 방식으로 내부 성분, 신선도, 이물 혼입 여부 등을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다.식품 분야에서 기존의 화학적·파괴적 검사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 초분광 기술에는 초분광 영상 데이터가 사용된다. 각 데이터는 수백 개 이상의 파장 영상 정보를 가지고 있다. 1~4개의 파장 영상으로 이루어진 흑백 또는 컬러(RGB) 영상에 비해 훨씬 더 정밀한 시료 분석이 가능하다. 물질 식별 및 품질 평가 등 다양한 응용 분석을 할 수 있다.
현재 초분광 영상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분석 프로그램은 ‘Prediktera AB’, ‘PerClass Mira’ 등 일부 기술 선진국의 전문기업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초분광 영상 측정 장치에만 한정돼 있다. 또한 높은 유지보수 비용 등의 문제로 기술의 활용 분야를 넓히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식품연 스마트제조연구단 연구팀은 자체 기술로 초분광 영상 기술 및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분광 데이터 전처리와 분석 영역 설정 등의 필수 전처리 기능이 적용됐다. 또한 시료 영역 자동 추출 및 AI 기반 분류 모델 생성 등의 고급 분석 기능까지 다양한 기능이 통합 구현돼 있다.
식품연은 이 기술을 통해 소고기 품질 분석, 홍삼 등급 및 고춧가루 품질 판정 등의 여러 연구 결과를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식품뿐만 아니라 항공, 반도체 등 초분광 영상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은 국내 초분광 영상 측정 시스템 전문기업 ‘오즈레이’에 기술 이전됐다. 양 기관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에서 제작·배포될 경우 사용자 요구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초분광 영상 기술의 보급과 산업 전반의 활용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 개발자 이규석 식품연 박사는 “이번 기술은 초분광 영상 데이터를 누구든 손쉽게 활용하도록 개발된 것”이라며 “분광 영상 기술 활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어 연구자와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혁신적인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