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품기술의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
지속가능성과 식량안보를 향한 과학기술의 해답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백현동, 이하 식품연)이 식품산업의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29일 서울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2025 KFRI 컨퍼런스’ 현장에서 식품연은 새로운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인 ‘2035 KFRI NEXT K-Food’ 로드맵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식품산업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독자적 혁신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미래식품 패러다임 전환 본격화
이번 전략은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인공지능(AI)·데이터·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한 ‘미래식품 기술혁명’을 목표로 한다. 식품연은 2035년까지 △식품산업의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 대전환(AX) △지속가능한 식품 생태계 구축을 3대 축으로 한 혁신 청사진을 제시했다.
새 비전은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과학적 성과로 완성하는 글로벌 혁신기관’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식품연은 세 가지 핵심임무를 설정했다. △미래식품 생산기술 혁신 선도 △식품연구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식품산업 전환을 이끄는 국가 혁신 허브 구축 등이다.
이번 로드맵은 단순한 기관 차원의 계획이 아니라, 국가 식품기술 주권 확보를 겨냥한 R&D 전략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인구구조 변화, 식량안보 위기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식품연은 한국이 ‘미래식품 기술 주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근본적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미래식품을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기술독립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식품연은 특히 파괴적 기술의 상용화 속도전, 첨단기술의 융복합, 그리고 출연연으로서의 도전적 연구 수행을 전략의 핵심 방향으로 삼았다.
지난 5년간 식품연은 인공지능 식품분석, 대체단백질, 식품안전 예측기술 등 다분야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접목해왔다. 이번 전략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산업 전반의 구조적 혁신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식품산업을 둘러싼 사회·환경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10년이 한국 식품산업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점에서 출연연으로서 식품연이 맡은 역할과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함상욱 전략기획본부장은 “식품연은 설립 이후 국내 식품산업 발전과 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술 미드필더’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을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해 출연연다운 완결성 있는 성과로 대한민국의 식품강국 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식품연의 ‘2035 NEXT K-Food’ 전략은 단순한 기관 비전이 아니라, 인류가 직면한 식량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의 해법을 제시하는 과학기술 프로젝트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AI 기반 식품예측기술, 맞춤형 영양 데이터 플랫폼, 순환형 식품생산 시스템 등 핵심 기술 분야는 한국이 글로벌 식품산업의 ‘기술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식품연의 기술혁신 선언은 ‘K-Food의 미래는 기술이다’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