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굿캅 배드캅 쇼”라며 평가절하했다.
정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새로운 야당 대표와 대화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의 기사 제목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야를 다 아울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일, 싸울 일을 하는 것”이라며 “따로, 또 같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 DC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공식적인, 법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여당과 좀 더 가깝기는 하지만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진행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낙마하면서 궁극적으로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도로 친윤당’의 이미지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여권과의 심리적 거리도 넓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정 대표의 선출 이후 여야의 관계는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다른 정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예방하지 않았고,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악수 거부’를 선언했다. 실제로 광복절 경축식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만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악수는 없었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기본적 인성이 부족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 대표 이야기는 제가 하기에는 부적절하는 것 같다”며 “그분의 입장도 있을 텐데 거기는 또 당 대 당으로 경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정을, 양자를 다 통합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지휘해야 될 입장이니까 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통령은 손을 내미는 척하고 민주당은 주먹을 휘두르는 이 익숙한 ‘굿캅 배드캅 쇼’ 결국 같은 팀의 각본이 아닌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 ‘결집’ 택한 국민의힘…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결선 진출
- 송언석 “무궁화호 참사, 대통령과 정부 책임 철저히 밝혀야”
- 정청래 “국민의힘, 열번 백번 해산시킬 수 있다고 생각”
- 국힘 전대, 모바일 투표 시작… 당권주자들 ‘지지 호소’
- 이재명 대통령, 잇따른 북한 ‘유화 메시지’… “을지연습, 북 공격 의도 없다”
- 이재명 대통령, 미국 기업인 만났다… “한국, 미 제조업 르네상스 최적 파트너”
- 이재명 대통령 “한국, 한반도 안보에 주도적 역할 할 것”
-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돌발행동’에도 ‘안정적 마무리’
- ‘강성 반탄’ 장동혁, 국힘 선장 됐다… 분당설도 솔솔
- 대통령실, 정치권 일각 ‘의전 홀대론’ 정면 반박
- 장동혁, 정청래 ‘공개 질문’에 “왜곡·망상 점철된 정치공세”
- 송언석, 정부 예산안 강력 비판… “재정파탄 좌시하지 않을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