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의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권 의원은 “정치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의원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븍을 통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구속은 첫 번째 신호탄이다. 이제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라며 “우리 당은 단합과 결기로 잘 이겨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건희 특검팀이 청구한 권 의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특별검사 제도 도입 후 특검의 구속영장 발부로 현직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통일교의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약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를 열고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구속을 피하지 못한 권 의원은 특검의 수사가 허구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의원은 “이번 특검의 수사는 허구의 사건을 창조하고 있다”며 “그래서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여자의 진술만으로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장을 인용한 재판부 역시 민주당에게 굴복했다”며 “집요하고 우악스러운 사법부 길들이기 앞에 나약한 풀잎처럼 누워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한 것처럼, 이재명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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