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의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된 것과 관련해 “특검은 정교유착 국정농단의 실체를 끝까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죄를 엄중히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총재는 국민의힘과 통일교 간 정교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며 “정교유착은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한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총재는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며 “한 총재는 통일교 현안 청탁을 위해 김건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가 선물과 현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의원에 이어 한 총재의 구속은 헌법 유린과 국정농단 실체를 밝혀낼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특검은 정교유착 국정농단의 실체를 끝까지 밝혀달라”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죄,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통일교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윤석열-신천지, 국민의힘-신천지 유착 의혹도 계속 점증하고 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단죄를 통해 다시는 헌법과 민주주의가 유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국가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다. 한 총재가 범죄 혐의로 구속된 것은 지난 2012년 9월 단독으로 통일교 총재직에 오른 뒤 처음이다.

현재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이와 별개로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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