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각 게임사들은 흥행작 확보를 위해 제작비를 투입하는 가운데 대기업조차 출시하려는 신작이 시장에서 통할지 확신하기 어렵다. 수많은 실패가 이어지고 흥행작이 나오면 실적이 살아난다. 이에 게임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로 재투자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 3N 게임사도 서비스 종료 빈번… 실패 가운데 흥행작 탄생
넥슨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은 3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도 앱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2017년 처음 프로젝트가 공개되고 약 8년이 지나 출시됐다. 게임사업은 신작을 출시한 이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어 실패 가능성이 큰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넥슨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2023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오는 16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는 2023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가 이뤄졌지만 정식 출시 전에 서비스 종료됐다. 지난해는 ‘워 헤이븐’ 서비스 종료, 넥슨 민트로켓 ‘웨이크러너’의 개발 중단이 있었다.
흥행할 확률이 매우 낮은 탓에 웹툰, 애니메이션 등 글로벌 유명 IP(지식재산권)를 게임화하는 일이 주목받는다. 특히 넷마블이 외부 IP를 활용하며 성공 사례를 남겼다. 넷마블은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흥행 이후 올해 11월에는 ‘나혼렙 오버드라이브’를 출시한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RF 온라인 넥스트’, 2분기 ‘세븐나이츠 리버스’, 3분기 ‘뱀피르’를 흥행하는 어려운 일을 해냈다. 이러한 넷마블도 지난해 신작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5월 서구권에 출시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부진한 매출 성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사다. 신규 IP 확보를 위한 도전으로 난투형 대전 액션게임 ‘배틀 크러쉬’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게임은 2023 지스타 전시, 지난해 얼리 액세스가 이뤄졌지만 결국 서비스가 중단됐다. ‘블레이드 & 소울’ IP 기반으로 개발된 ‘호연’은 서비스 중이지만 장기 흥행하지 못했다.
1998년에 나온 ‘리니지’는 엔씨의 핵심 IP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은 앱마켓 매출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다른 기존 게임들은 매출이 하향되는 추세다. 엔씨는 올해 11월 신작 ‘아이온2’로 실적 반등을 모색하는 중이다.
◇ 이재명 대통령 “게임, 일자리 창출에 매우 도움”, 제작비 세액공제 업계 의견 경청
실패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 산업은 제작비 세액공제로 새로운 콘텐츠에 재투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콘텐츠 산업 제작비 세액공제는 영상만 적용되는 상태다. 내년부터는 웹툰도 제작비가 세액공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는 게임도 문화예술인 만큼 세액공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게임·음악산업 조세지원제도 개선연구’는 게임에 세액공제를 적용한 결과,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제작비 투자가 1조5,993억원 증가하고, 취업자수는 1만5,513명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영상에 적용된 공제율인 대기업 5%, 중견기업 10%, 중소기업 15%를 적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펍지 성수에서 게임사 대표들을 만나 “게임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매우 도움이 되는 산업”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비공개 간담회 백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는 고민할 필요가 있지만, 세액이라는 부분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므로 업계 의견을 일단 경청했다”고 전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은 게임에 대해 제작비 세액공제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자국에서 제작비 세액공제를 받는 해외 게임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