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일부 학부모들의 등교 연기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에 멈춰선 스쿨버스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클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일부 학부모들의 등교 연기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에 멈춰선 스쿨버스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13일부터는 고3 학생들 등교 개학을 할 예정이라, 정부는 ‘등교 재연기’를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1일 오전 질병관리본부(질본)과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3일 예정된 고3 등교 연기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일까지는 등교 연기 여부를 발표해야 하는 만큼 이날 오후 중 긴급회의를 하거나 12일 오전 중 최종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개학 일정을 발표했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 13일 가장 먼저 등교한 후 고등학생은 고학년, 초·중학생은 저학년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차례로 등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發)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등교수업 일정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교육부에 건의한 만큼 등교연기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6만명을 돌파하는 등 학부모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지역감염의 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다”며 우선적으로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로 예정된 등교수업 운영방안 발표를 연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따라 오전 중 서울-오송 영상회의를 통해 방역당국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 취소됐다”면서 12일까지는 결론낼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질본도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클럽 출입자들) 연락도 잘 안된다고 하지 않느냐”며 “교육부도 시·도교육청, 학교 의견도 들어야하니까 불가피하게 내일 발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긴급하게 수렴하고 있지만, 시간이 촉박해 시도교육청 관계자 긴급회의를 소집하거나 교원단체 등의 의견을 청취할 가능성이 높다.

유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변함이 없고,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재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고3만 등교일을 늦출 것인지, 다른 학년도 함께 등교를 연기할 것인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논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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