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대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함에 따라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대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가운데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38분 유가증권시장에서 SKT는 전 거래일 대비 0.41%를 오른 24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T는 전 거래일(28일)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31일에는 장 초반부터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선 최근 회사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SKT는 지난 28일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SKT 측은 “주가 안정을 위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SKT에 따르면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신탁 계약 방식으로 위탁투자중개업자인 SK증권을 통해 진행된다. 계약 기간은 8월 28일부터 2021년 8월 27일까지다. SK증권은 해당 기간 내에 5,000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SKT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지난 3년간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새로운 정보통신사업(ICT)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 ICT 사업이 기업 가치에 반영되는 추세에 맞춰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된다.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 주식 물량이 감소돼 주주들의 보유 주식의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주가부양 의지를 확인하는 메시지로도 활용된다. 이에 많은 상장사들이 주가 부양 및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 ‘자사주 카드’를 꺼내들고 한다.

SKT 경영진은 이달 초 주가 부양 차원에서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주가 저평가 상태가 지속될 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에 대해 주식시장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31일 리포트를 통해 “SKT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며 “정확한 매입주식수는 미정이지만, 최근 평균종가를 준용하면 약 200만주(2.48%)로 예상되며 취득 후 SKT의 자사주 보유비율은 11.90%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9월 이후 약 5년만의 자사주 취득으로 현재 시가총액 20조원 레벨에서 주가 부양의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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