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내년엔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그래픽=이미정 기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쇼핑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통치 못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통부문 수장 교체로 새롭게 전열을 정비한 롯데쇼핑이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주가 침체 지속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0.91% 하락한 8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코스피 시장 유통업종 가운데 상위 종목 중 하나다. 2019년 말만 해도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통업종 대장주 자리를 지켰던 종목이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위상은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2018년경 20만원 초중반 선을 오가던 롯데쇼핑 주가는 2019년부터 조금씩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엔 10만원대 아래 선까지 추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다시 약세를 돌아섰다. 최근엔 주가가 8만원대 후반 선까지 내려앉은 실정이다. 이는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한 시장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바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 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커머스 부문에서 성과가 신통치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출시하며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지만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 경영진 교체로 전열 정비… 흔들린 위상 회복할까 

이에 올해 사업 외형을 확장하고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신세계 이마트에 밀려 결국 고배를 마셨다. 롯데쇼핑이 주춤하는 사이, 업종 내 경쟁자인 신세계 이마트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점유율을 확장하면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최근 몇 년 새 존재감이 커진 모습이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이마트는 코스피시장 내 유통업종 중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옛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뚜렷한 실적 개선과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 연말 정기인사에서도 유통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유통부문 총괄수장을 교체하는 한편, 주요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롯데그룹은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로 영입한 바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경영진 변화에 대해선 기대감을 보냈다. 

차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데 이어, 계열사 온라인 사업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일원화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제휴를 추진 중”이라면서 “새 경영진 변화와 함께 나타날 내년 실적 변화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과연 롯데쇼핑의 주가가 깊은 부진에서 벗어나 신년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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