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파울로 벤투 감독 및 선수단, 코치진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파울로 벤투 감독 및 선수단, 코치진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만난 윤석열 대통령이 "대표팀의 열정이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격려하며 국정운영에 ‘투혼’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축구 국가대표팀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는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국가대표팀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서 행사를 가진 게 이날이 세 번째다. 

환영만찬 전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로부터 조별예선 포르투갈전에서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깜짝 선물’로 받은 윤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경기를 잘 해낸 것처럼 저도 대통령으로서 국가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모든 책임을 가지고 일을 잘하겠다”며 “여러분이 보였던 투혼 저도 보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를 통해 “국가대표팀은 저와 우리 국민에게는 월드컵 우승팀”이라며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이 안팎으로 어려운 나라와 힘든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이 투혼이, 우리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의지를 여러분이 줬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의 성과도 대단했지만 그 결과가 어떤 것과 관계없이 저와 우리 국민에게 여러분은 월드컵 우승팀”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또 “저는 축구를 통해 세계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다”며 “여러분은 운동선수를 넘어서서 평화의 전도사이고,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한 선수들의 모습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며 “땀과 노력을 믿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정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국가대표와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에서 여러분이 더욱 좋은 조건에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울리 벤투 감독은 답사에서 “4년의 여정 동안 굉장히 행복한 감정이 들었다”며 “저뿐만 아니라 코칭스테프와 함께 이 나라를 대표해 빛낼 수 있어서 감사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선수는 “앞으로도 선수들은 이 기억 잊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더욱 더 빛나게 할 수 있도록 축구적인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할 테니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해주고 잘 지켜봐 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사인볼과 유니폼을 선물로 전달했다. 

김 여사는 선수들에게 “(윤 대통령이) 포르투갈 경기가 끝난 새벽 똑같은 장면을 계속 보면서 울컥해 했다”며 “그날의 감동과 기억은 우리에게 깊이 남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경기를 떠올리며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자긍심과 격려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윤 대통령과 선수·코치진들은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조규성 선수 등과 어깨동무를 하며 셀카를 찍기도 했다. 김 여사와 함께 셀카를 찍는 선수들도 있었다. 만찬이 끝난 뒤 윤 대통령 부부는 국가대표팀 21명을 일일이 배웅하며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팀이 귀국 비행기편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카타르 현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 전용기를 보내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현지에서 비행편이 마련돼 전날 국가대표팀이 귀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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