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초 예정된 설 연휴 귀성 인사를 취소하고 구룡마을 화재현장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에 이재민을 위로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초 예정된 설 연휴 귀성 인사를 취소하고 구룡마을 화재현장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에 이재민을 위로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당초 예정됐던 귀성길 인사를 취소하고 구룡마을 화재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주택 60여채가 불타는 등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이재민들의 안전한 설맞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한파가 몰아친 세밑에 60여 채가 불에 탔다고 한다”며 “이재민들이 세 군데 분산돼 추위를 피한다는데 이분들을 찾아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하지 않겠나 해서 구룡마을을 가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역을 방문해 설 연휴 귀성길 인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지구에서 발생한 화재가 발생한 것이 전해지면서 국민의힘의 계획도 수정됐다. 구룡마을은 가건물 형태의 주택이 밀집된 곳으로 이번 화재로 인해 60여 가구가 불에 타고, 약 500여명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은 구룡마을에 대한 대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였다. 성 의장은 회의에서 “오늘 아침 구룡마을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주민들이 놀라셨고 대피 중”이라며 “스위스에 계신 대통령께서도 보고를 받으시고 화재 진압에 만전을 기해 달라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가용수단을 동원, 최선을 다해 이재민들이 안전한 설맞이를 할 수 있도록 도움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행정안전부·서울시 모두가 힘을 합쳐 춥고 어려운 기간에 화재를 당한 주민들에게 더더욱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부탁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류성걸 의원도 “설을 앞두고 주민들께서 큰 고통을 겪게 돼 안타깝다”며 “해외에 계신 대통령께서도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서울시와 소방 관계 당국 그리고 관련 기관들에선 화재 진압과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엄동설한에 화재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구룡마을 주민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눈까지 내려 얼어붙은 차가운 언덕길을 불에 쫓겨 뛰어 내려오셔야 했던 주민분들께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픔과 상실감을 모두 다 이해할 순 없어도 저희가 이재민분들과 함께하겠다”며 “집권 여당으로서 이재민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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