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한 해법을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입장이 엇갈린 데에 대해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 후보들은 한 위원장의 입장을 옹호했다. 총선이 22일 남은 상황에서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 있는 ‘용산발 리스크’ 해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로 나선 윤상현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대처를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실에서는 민심의 따가움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현재 민심이 이렇다는 걸 말해주는 게 당정 간 소통“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논란’에 대해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귀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는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날(18일) 입장문을 내고 공수처가 소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사의 귀국은 부적절하다며 일축했다. 또 ‘회칼 테러’ 논란을 부른 황 수석에 대한 언급 없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강압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자진사퇴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이 사실상 당의 요구를 거부한 모양새를 취하자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민심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수도권 후보들은 이번 사안이 선거 국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장 한 위원장에 대한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 의원은 “총선 승리는 수도권에 있다”며 “당 지도부가 잘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지 대통령실이 치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당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서포트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중성동갑 후보인 윤희숙 전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매일 중도층 주민들의 마음이 냉담해지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도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선거를 치르겠다는데 정말 이 나라의 미래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두 분의 자발적 사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용산발 리스크가 터지면서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목구멍이 포도청’인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들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때 참패했던 것은 국민에게 ‘오만한 권력’으로 비춰졌기 때문인데, 이를 매듭짓지 않으면 지지율 추가 하락 가능성과 수도권 참패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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