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강우 고금리,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 PF대출 냉각 등의 영향으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4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전국 민간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568만3,000원(3.3㎡기준 1,875만3,900원)을 찍으면서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이를 지난 3월과 전월 대비로 비교했을 땐 0.89% 상승한 수치이지만, 전년 동월인 지난해 4월 기준치 484만4,000원과 비교해 보면 17.33% 증가한 수치다. 이와 동시에 분양가격지수는 218.8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0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치솟은 수치다.
전국에 이어 지자체로,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본다면 분양가가 최고가를 경신한 곳들도 존재한다.
◇ 최고 분양가 경신한 지역들 등장… 평균보다 최대 3배 이상 넘는 곳도 존재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지자체 중 지역 내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3.3㎡(1평)당 최고가를 경신(2015년 조사 이후)한 광역지자체는 총 6곳으로 분석됐다.
해당 지역은 △서울 △부산 △대전 △충북 △충남 △전북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해 얻어낸 결과에 따르면, 해당 지역들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상승해 왔다.
서울은 지난 4월 기준 ㎡당 1,177만원의 평균 분양가격을 기록했다. 이를 1평인 3.3㎡ 단위로 환산하면 평균 3,884만1,000원의 분양가격을 기록한 것으로,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약 66% 상승한 수치다. 부산도 ㎡당 609만6,000원으로 5년 전인 2019년도인 392만7,000원에 비해 64%나 올랐다.
우리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 분양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3,771만원에 분양해 서울 평균의 약 세 배가 넘는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달에 공급한 민간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분양가(3.3㎡당 6,831만원)를 약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이전 최고가를 기록했던 송파구 송파동 ‘잠실더샵루벤(3.3㎡당’ 6,509만원, 2022년 3월 분양)’ 이후 약 2년여 만에 지역 내 최고 분양가가 바뀐 것이다.
같은 1월엔 부산도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수영구 민락동의 ‘테넌바움294Ⅱ’이 3.3㎡당 6,093만원에 공급했다. 이는 동 기간 부산 평균인 ㎡당 627만(3.3㎡당 2,069만1,000원)의 약 세 배가량 높은 금액이다. 같은 시기 분양한 ‘테넌바움294Ⅰ’도 3,624만원에 분양돼 연내 1위~2위 분양가를 기록했다.
대전은 4월 분양한 유성구 봉명동 ‘유성하늘채하이에르’가 3.3㎡당 2,452만원으로 지난해 8월 2,033만원에 공급한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보다 3.3㎡당 419만원 인상한 가격에 선보였다. 이는 3.3㎡당 1,876만7,100원(㎡ 당 568만7,000원)인 동 기간 대전의 평균과 비교했을 때 약 600만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충북과 충남 모두 지난 2월 3.3㎡당 최고 분양가 사업지가 나왔다. 충북은 청주시 서원구 ‘힐스테이트어울림청주사직’이 1,416만원에 선보였고, 충남은 2월 천안시 서북구 ‘힐스테이트두정역’이 3.3㎡당 1,593만원에 공급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월 분양한 전주시 완산구 ‘서신더샵비발디’가 3.3㎡당 1,537만원에 분양됐다.
◇ 분양가가 낮아진 지역도 존재… 미분양·청약 수요 감소 등에 따라
반면, 미분양 적체와 과거 대비 청약 수요 감소, 신규 공급 저조 이슈로 연내 최고 분양가 경신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도 있다.
대구는 지난 3월 기준 9,814가구의 미분양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수성구 범어동에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는 3.3㎡당 3,166만원에 선보여 지난 2022년 4월 분양한 수성구 만촌동 ‘만촌자이르네’ 분양가(3,507만원)보다 341만원 낮은 가격에 공급했다.
지난해 약 4만가구 입주폭탄이 떨어졌던 인천은 2021년 11월 분양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3.3㎡당 2,673만원)’가 2015년 이후 공급물량 중 여전히 지역 내 부동의 분양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주 △울산 △세종 △경기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지역의 신규 분양이 과거 최고 분양가를 넘지 못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파트 최고 분양가 경신은 공급자(개발자)의 사업수익과 직결되는 반면, 수분양자의 비용부담과 연결된다”며 “중대재해처벌법 등 건설안전 비용 상승과 인건비 증가, 건자재 가격 인상 등 분양가 상승을 자극하는 외부 여건이 산재한 상황 속 분양사업지의 입지 가치와 호재가 버무려지며, 지역 내 최고 분양가 경신이 발생하곤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