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부정적 폐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외환·주식 시장은 계엄선포 이후 계속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지난 주에도 큰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원달러 환율이 지금 계속 상향하고 있다”며 “코스피·코스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안타까운 건 이런 현상이 우리 경제의 근본 문제 때문이 아니라 당리당략적이고 근시안적인 정치 행위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수, 목, 금 3일간 주가지수 폭락을 면하긴 했는데 주된 이유가 연기금의 엄청난 규모의 순매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연기금 같은 공공 자금으로 주가를 떠받치는 건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외환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환율 억제 위해 엄청난 자금이 투여되는 걸로 추측되는 데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참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추후 우리 대한민국 경제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그 부담은 결국 할부로 지급해야 한다”며 “결국 국민이 피해를 입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시장 안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와 같은 외교 불능 상태로는 가뜩이나 높아진 통상 파고 헤쳐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지 않고 버티면 환율과 증권시장 AI 반도체 등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에 돌이킬 수 없는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은 본인의 안위와 영화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특히 경제를 망치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며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