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정부·여당을 향해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여당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등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최소한 경제만큼은 함께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견한 대로 탄핵 무산 블랙먼데이가 현실화하고 말았다”며 “어제(9일) 코스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고, 코스피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흘간 시가총액 140조원이 증발했는데, 하루에 수조원씩의 국민 재산이 허공에 날아가고 있다”며 “환율 역시 1,430원 중반까지 급등해서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내수 부진, 수출 감소에 이어 금융시장까지 국민께서 힘드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걱정된다. 국민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손해를 보고 있다”며 “대통령의 무모한 계엄 때문에, 여당 인사들의 탄핵 반대 때문에 온 국민이 두고두고 대가를 치르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윤 대통령의 계엄 그리고 집권당의 탄핵 반대가 빚은 결과”라며 “주권자를 망각한 채 한 줌 권력으로 사적 이익을 취하려던 사람들의 폭거가 대한민국 전체의 운명을 일순간 시계 제로 상황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대한민국은 흔들릴지언정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요청했다.
그는 “지금 정부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고, 여당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정치적 이익을 취해보겠다고 경거망동하고 있다”며 “이럴 때가 아니다. 여야 그리고 정부 3자가 모여서 최소한 경제만큼은 함께 대안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끝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 모두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를 끝내겠다”며 “예산은 국민 삶과 직결돼 있다. 신속한 예산안 처리가 현재의 불안과 위기를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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