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중국기업 전기차 BYD… ‘Made in China’ 편견 깰 수 있을까
BYD 아토3, 주행거리 321㎞… 韓 출시가 3,150만원·3,330만원
시사위크|인천 중구=제갈민 기자 “중국으로 개인정보 등이 유출될 가능성과 우려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굉장히 주의 깊게 고려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모든 정보를 국내에 있는 서버에서 다루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 정보가 벗어나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기에 믿어주시면 될 것 같다.”
16일 오전 인천 월미도 인근 상상플랫폼에서 개최된 BYD코리아 출범식에서 기자의 질문에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부문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BYD(비야디)는 단순히 중국에서 생산되는 ‘Made in China(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가 아닌 브랜드 태생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는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들은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닌 차량 내부에 컴퓨터와 같은 태블릿PC를 탑재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오토·애플카플레이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인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에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산에 대한 ‘편견’, ‘기우(杞憂)’라고 얘기한다. 다만 과거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에서 개인정보를 빼내는 백도어 프로그램이 발견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BYD 전기차 역시 백도어 프로그램에 대해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개인정보의 중국 유출’을 지적한 질의에 조 대표가 단순히 “국내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정보보안 유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믿어 달라” 등 두루뭉술하게 답한 점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 대표의 답변에 대해 “정보를 빼가겠다는 것처럼 들린다”, “단순히 ‘노력하고 있다’라는 것은 ‘정보유출 방지 대책을 세웠다’는 것이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중국산은 백도어 프로그램이 언제·어디서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서버를 한국에 설치하면 뭐하나, 어차피 본사로 데이터 흘러가도록 만들어 놓을 것 같다” 등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BYD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최소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이러한 ‘중국 기업’, ‘중국산’에 대한 편견을 먼저 해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가장 처음에 선보이는 소형 SUV 전기차 BYD 아토3는 주행거리가 다소 짧다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아 보인다. 국내 환경부 전기차 주행거리 테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상온·복합 기준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321㎞로 인증을 통과했다.
한국 소비자 다수는 여전히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충전 횟수에 대한 번거로움 등을 불편한 요인으로 꼽는다. 이 때문에 전기차는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최소 400㎞ 이상을 충족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Y로 1만8,718대, 이어 테슬라 모델3가 1만502대로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델Y의 인증 주행거리는 △RWD(후륜구동) 356㎞ △퍼포먼스 449㎞ △롱레인지(20인치·19인치) 432㎞·468㎞, 테슬라 모델3는 △RWD(후륜구동) 382㎞ △퍼포먼스 430㎞ △롱레인지 488㎞ 등이다. RWD 모델 외에는 모두 국내 인증 주행가능거리가 400㎞ 이상을 기록했다.
또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팔린 수입전기차인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 모델도 인증 주행거리가 400㎞ 이상이며, 올해 출시 예정인 아우디 Q6 e-트론, 폭스바겐 ID.5 역시 주행거리가 400㎞를 넘어섰다.
BYD코리아가 현재 내세울 수 있는 점은 국내 출시가격이다. BYD 아토3는 기본형과 플러스 2개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3,150만원, 3,330만원이다. 전기차 국고·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반영할 시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가격은 2,000만원 후반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소비자들을 우선 전시장으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중국기업’,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지 않고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아직까지 서비스센터 네트워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도 당분간 소비자들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BYD코리아는 6개 공식 딜러사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 및 도시에 총 15개 전시장과 12개의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오픈해 차량 판매 및 차량 정비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BYD코리아는 우선 판매량에 집중하기 보다는 보다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BYD 차량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오는 4월에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한다.
조 대표는 “판매 대수 보다는 고객에게 다가가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서 “판매량 달성을 위해 강하게 밀어붙이고 그럴 생각은 없으며, 현재로써는 올해 판매대수 목표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쉐양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영업사업부 총경리는 “우리가 올해 한국에 진출한 목적은 몇 대의 차량을 판매하려는 것보다 최대한 많은 한국 소비자가 비야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모든 BYD 전시장이 인플루언서들이 반드시 가야 할 곳, 반드시 한 번쯤 방문해야 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 목표며, 앞으로 한국 시장과 한국 소비자가 최대한 만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중국 기업인 샤오미에서도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기기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에 대해 인지해 지난 15일 열린 샤오미코리아 한국 첫 기자간담회에서 “샤오미는 해외 서버를 유럽과 싱가포르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으로는 데이터가 전송되지 않습니다”고 설명하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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