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주식교환을 통해 신세계건설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 이마트
이마트가 주식교환을 통해 신세계건설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 이마트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이마트와 신세계건설의 합병이 종료됐다. 이마트가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나선 가운데,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실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이마트, 사업구조 개편 ‘본격화’… “본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4일 신세계건설의 완전 모회사가 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매수와 자발적 상장폐지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로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인 대주주 지분 95%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서는 신세계건설이 이르면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배경엔 경영 정상화가 있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악화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신세계건설은 연결기준 120억의 영업손실을 냈고, 이는 2023년 1,878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엔 64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신세계건설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마트는 지난 2023년 연결기준 전년 대비 0.5% 증가한 29조4,722억원의 순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적자 전환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마트 할인점(463억원)뿐 아니라 △신세계건설(718억원) △이마트24(165억원) △SSG닷컴(165억원) 등 주요 자회사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올해 실적을 두고 턴어라운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가 대형마트 업황 악화와 부진했던 자회사 실적을 극복하고 턴어라운드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마트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올해 실적을 두고 턴어라운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가 대형마트 업황 악화와 부진했던 자회사 실적을 극복하고 턴어라운드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마트

◇ ‘책임경영 강화’도 과제… 올해 전망은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올해 실적을 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간 합작법인 설립 발표 이후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면서도 “G마켓의 지분법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 영업적자가 동사의 연결 실적에서 편출될 것”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이마트의 인건비는 합병된 에브리데이 인건비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약 150억원 이상 절감된 것으로 보이는데, 수익성 개선 기조를 감안하면 고정비 절감 효과는 올해도 지속되겠다”면서 “올해부터는 통합매입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 인사를 비롯해 올해 신년사 등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과 책임 경영 강화를 지속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달 1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수하는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하기도 했다. 책임 경영 강화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를 두고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달 논평을 통해 “정 회장이 책임경영을 하려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아 사내 이사로 취임하고, 책임 있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사회 또한 컨슈머‧리테일‧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주주를 위해 일하는 ‘독립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세계는 미흡해도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의미 있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이마트 이사회도 밸류업 계획 발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정 회장의 이 총괄회장) 지분 매입이 주가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없지만, 이를 통해 정용진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단기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회복, 자회사 실적 개선 추이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을 내놨다.

시장에선 책임 경영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본업 경쟁력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임원 인사를 통해 신세계와 이마트의 계열 분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공식화한 가운데, 정 회장이 승진한 지도 1년이 다가오고 있다. 이마트가 대형마트 업황 악화와 부진했던 자회사 실적을 극복하고 턴어라운드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합병 등 종료 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204000486
2025. 02. 0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개매수설명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930000003
2024 .09. 30.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마트 4Q24 Preview
2025. 01. 06. 한화투자증권
이마트 기업분석 보고서
2025. 01. 13.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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