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영상 SKT 대표(사진)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T 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 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앞으로는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술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 SKT
26일 유영상 SKT 대표(사진)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T 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 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앞으로는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술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 SKT

시사위크|을지로=조윤찬 기자  SKT가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AI 사업 성과를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한 것에서 나아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날 LG유플러스도 주총에서 AI 사업 계획을 밝혀 국내 통신사들의 AI 기업 전환이 주목된다.

◇ SKT 유영상 대표 “올해는 AI 성과를 시장에 증명해야 되는 시기”

26일 유영상 SKT 대표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T 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 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앞으로는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AI 기술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SKT는 AI 수요자로서 통신본업의 각 영역을 AI를 활용한 효율화로 비용을 효율화하는 OI(통신 사업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SKT는 지난달 2024년 연간 실적발표에서 AIDC(AI 데이터센터)와 AIX(AI 클라우드, AI 비전, AICC 등 AI B2B) 사업 매출을 공개하며 AI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AIX 사업 매출은 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고, AIDC 매출은 3,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SKT는 올해는 B2B(기업 대상) 사업뿐만 아니라 B2C(소비자 대상) 사업에서도 AI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SKT는 연내 AI 통화 에이닷을 구독 상품으로 만들어 유료화를 추진한다.

주총에선 피라미드 2.0 전략의 구체적 내용이 공유됐다. AIDC와 AIX, AI B2C 사업들이 SKT의 피라미드 2.0 전략을 구성한다. AIDC는 수익창출이 가장 용이하다. 유 대표는 “앞으로 AIDC를 단순한 데이터센터 사업이 아니라 국가 기간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SKT는 AIDC의 구축과 서비스 모두에서 BM(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했다.

AIX 사업으로는 AI 클라우드가 강조됐다. SKT는 AWS(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에저, 구글 클라우드 등과 협력을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컨설팅, 보안 솔루션 등 부가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AI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1,237억원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SKT는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한 것에서 나아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 조윤찬 기자
SKT는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한 것에서 나아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 조윤찬 기자

SKT는 AI B2C에선 에이닷과 에스터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2월 기준 에이닷은 89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에이닷 수익화에 대해 유 대표는 “고객 일상 전반을 점유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구독 상품, 결합 상품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향 에스터는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베타 테스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유 대표는 “에스터는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액션까지 실행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SKT는 자강 노력으로 자체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 에이닷 엑스(A.X)를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SKT는 GTAA(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는 에이전틱 AI(자율적 판단 가능한 AI)와 AI 인프라 분야 협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인 엔트로픽·퍼플렉시티·람다·펭귄 솔루션즈에 선제적 투자와 파트너십을 지속할 방침이다.

유 대표는 “올해는 AI의 가시적인 성과를 시장에 증명해야 되는 시기”라며 “AI 투자와 사업 협력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결과물로 시장에서 인정받겠다. OI 등 경영 성과로 추가 확보한 재원은 성장 투자, 재무 구조 개선 등 기업 가치 제고에 필요하다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다양한 분야에 균형 있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통신업계가 AI B2C 서비스에서도 매출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올해 하반기 AI 서비스 익시오를 부분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전날 LG유플러스 주총에서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3년간 3억달러 규모의 AI 사업을 진행하며 유튜브 검색 연동을 활용한 서비스를 익시오에서 제공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B2B에선 AWS와 소버린 클라우드 협력을 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편, 이날 SKT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분기배당의 배당기준일 변경) △재무제표 승인 △강동수 PM부문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창보 대륙아주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100억원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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