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가입자 830만명 성장, 일상 경험·검색·통신 결합상품 검토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SKT가 연내 AI B2C(소비자 대상) 서비스인 에이닷의 유료화를 추진한다. 최근 LG유플러스도 AI 서비스 익시오를 연내 부분 유료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통신업계는 AI B2B(기업 대상) 사업에서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부터는 B2C 사업에서도 수익화가 진행된다.
12일 김양섭 S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24년 실적발표에서 “에이닷 가입자가 확대됐다”며 “연내 구독 모델 기반의 유료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이닷은 AI를 활용한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를 국내에서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에이닷은 지난해 10월 T전화에 도입돼 에이닷 전화로 서비스되는 중이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830만명으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김지훈 AI 사업 전략 본부장은 “에이닷 전화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AI 에이전트 정체성이 확립돼 유료화 기반이 다져졌다. 유료화 모델은 우선적으로 구독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는 일상 경험·검색·통신 역량을 결합한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 외부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김 본부장은 “연내 구체화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통신 요금제에 에이닷 서비스를 포함하는 계획은 없는 상태다. SKT는 이용자 선호 상품은 통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에이닷을 요금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SKT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AI B2B 사업 매출을 별도로 알렸다. 김양섭 CFO는 “올해 AI 사업 성과를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AI 사업 매출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AI 클라우드, AI Vision(영상인식), AICC(AI 컨택센터) 등의 AIX 사업부문 매출은 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AI DC(데이터센터) 매출은 3,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AI 사업 전망에 대해 이현우 AIDC 추진 본부장은 “딥시크처럼 AI 서비스 개발비용이 낮아진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고, 더 많은 AI 서비스가 출현한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는 증가한다”고 전했다.
한편, SKT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4% 증가했다. 설비투자(CAPEX, SKT·SKB)는 지난해 2조3,930억원으로 전년(2조7,420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김양섭 CFO는 “통신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통신과 AI에 균형있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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