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하루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하루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여권 내 최다선(6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조기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헌법 위반 행위를 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1호 당원’으로 돼 있다며 법률위반의 경우 ‘제명 또는 탈당 권유’할 수 있는 당규를 들며 당 차원의 단호한 조치를 주문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비상계엄을 함으로써 위헌, 위법한 행위로 인해 탄핵된 대통령과의 절연은 필연적이다”라며 “절연하지 않으면 필패”라고 밝혔다. 

앞서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국민의힘은 ‘참담하다’는 입장과 함께 즉각 조기대선 준비 태세를 갖추자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굳센 의지와 결기로 무장해 대선 승리로 나아가자”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의 ‘탄핵 반대’ 결집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누린 바 있다. 헌재가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들어 파면 결정을 내린 지난 4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해졌다. 

정권 창출 당시부터 ‘친윤(친윤석열)계’라고 불린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파면 직후 방문하고 전날(6일)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 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당내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야 조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 의원은 “정당의 목적은 특정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정권 창출”이라며 “이것은 교과서에도 다 나와 있는 내용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헌법 위반 행위를 한 전 대통령이 우리 당의 1호 당원으로 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과연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개인적 입장이지만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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