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사면 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광폭 행보’에 대해 여권 내에서의 부담스럽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여권 내에서는 조 전 대표에게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은 “어차피 한다면 취임 초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통령의 고뇌 어린 결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 수석은 전날(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우 수석은 “특별사면 중 관심 사안은 신용사면과 민생사면이었다. 규모를 가능한 키워서 정권교체의 효능감을 일반 국민들이 느끼게 했으면 좋겠다고 해 그거 먼저 논의 됐다”며 “정치인 사면은 후반부에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두고 고심이 깊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언젠간 해야 할 일이라면 취임 초기에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휴가 전 참모진으로부터 조 전 대표 사면을 단행할 경우 민생사면의 의미가 퇴색되고 지지율 하락 등이 불가피하다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 휴가 중 고심을 이어가던 이 대통령은 결국 “피해가 있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우 수석은 설명했다. 

실제로 조 전 대표의 사면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부터 20일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2주 전(8월 4~6일) 보다 8%p 하락한 57%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8·15 특별사면 복권 대상자 구성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54%로 ‘적절하다(38%)’보다 높았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 14.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번 사면이 대통령의 이익이 아닌 대의적 차원을 고려한 것이란 점을 부각하는 데 힘을 실었다. 우 수석은 “정치인 특별사면으로 피해를 본 것은 이 대통령”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익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고 피할 수 없다면 할 수밖에 없다는 고뇌 어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가 사면·복권 후 ‘광폭 행보’에 나서자, 여권 내부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 전 대표가) 민주당과 집권 여당에 대한 배려도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국 사면’을 공식 건의했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조 전 의원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몇 개월이나 지난 것 같다”며 “이런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감옥에 계시는 상황에서 정치 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면·복권된 상황에서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 생각한다”며 “좀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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