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여야 지도부가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제주를 찾았고, 4번째 호남 방문도 예고한 상황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주말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주말엔 대구를 찾는다.
이처럼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현장 행보를 강화하는 것은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호남’ 공들이는 정청래, ‘대구’ 장외투쟁 여는 장동혁
이날 정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았다. 그는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제주도가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 제주도민들이 평화를 갈망하는 공익적 가치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도록 예산에 걸맞게 반영하겠다”며 “오늘 4·3 평화공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제주 돌담에 맺힌 통곡의 눈물, 내란 청산으로 닦아드리겠습니다’라고 썼다. 그 다짐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일정을 마친 정 대표는 오는 18일엔 현장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특히 정 대표는 취임 후 유독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광주 방문까지 포함해 총 4번 호남을 찾는 것이다.
그는 전날(16일) 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의와 현장 예산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전북을 찾았고, 취임 직후엔 2번 호남을 방문한 바 있다. 이처럼 정 대표가 호남에 신경을 쓰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호남 맞대결’을 예고해 둔 상황에서 미리 텃밭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질세라 장 대표도 최근 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1박2일간 부산을 찾았다. 14일엔 부산 가덕신공항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UN 기념공원을 참배했다. 또 부산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15일엔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해양수산부 임시청사를 방문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21일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방문해 장외집회를 열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이 여론몰이식 수사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구속하고 있다”며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해 저희는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그 시작으로 이번 주말 대구에서 당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규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장외집회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또 오는 22일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는 일부 인사들의 메시지도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 “내란 세력에게 번번이 면죄부를 주고 법을 이용해 죄를 빨아 준 사법 세탁소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를 처음으로 요구했다.
3대 특검 종합대응특위 위원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는 위헌이 아니다. 이뿐 아니라 김건희·채해병 특검과 관련해 ‘국정농단전담재판부’ 설치가 시급하다”며 국정농단전담재판부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추진하는 법률안을 특위에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영교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대법원장의 탄핵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중 추 위원장은 내년 경기지사 출마가, 전 최고위원과 서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강경 메시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심(당원 마음)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외에도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박주민 의원은 오는 18일 ‘서울 금융도시’를 주제로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박홍근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법원이 지귀연 판사 배척 등 제대로 내란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내란전담재판부 논의를 막을 수는 없다”고 밝히며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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