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전지 소액주주연대는 미국 리조트 개발 사업 투자 손실과 관련해 사측이 소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세방전지
세방전지 소액주주연대는 미국 리조트 개발 사업 투자 손실과 관련해 사측이 소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세방전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세방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세방전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 투자 손실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향해 제기한 소송에서 연이어 패소했을 뿐 아니라, 소액주주 연대의 거센 반발까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소액주주 연대가 금융감독원에 정식 조사를 요구하고 향후 적극적인 행동도 예고한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투자 손실에 잇단 패소… 소액주주 반발까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가 지난 18일 밝힌 바에 따르면, 세방전지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2일 금감원에 세방전지 경영진의 책임 규명을 위한 정식 조사를 요청했다. 미국 리조트 개발 사업 투자 손실에 대한 주주들의 해명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소액주주들이 지적한 투자 손실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방전지는 2019~2020년 경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더 드루’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5성급 호텔과 카지노, 극장 등 지상 68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무려 3조원에 달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아 더욱 주목을 끌었다. 국내 금융기관이 미국 대형 리조트 개발에 주관사로 참여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세방전지는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투자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디폴트 선언으로 손실을 봤다. / 세방전지
세방전지는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투자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디폴트 선언으로 손실을 봤다. / 세방전지

하지만 해당 리조트 개발 사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좌초하고 말았다. 2020년 5월 시행사인 위트코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위트코프가 ‘부동산 소유권 양도 제도(DIL, Deed In Lieu)’를 활용하면서 중순위로 투자한 국내투자자들은 원금 회수 기회마저 잃었다.

이에 세방전지는 158억원 규모의 부당이득금을 반환하라며 미래에셋증권을 향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2월 1심에서는 물론 4월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이런 가운데, 세방전지 소액주주연대는 “1·2심 모두 패소하며 투자 손실 회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적하며 “그동안 투자 배경, 의사결정 과정, 리스크 관리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세방전지 측에 여러 차례 발송했으나, ‘공시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158억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에 책임 있는 설명조차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충실의무 위반이자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금감원에 투자 의사결정 과정 및 충실의무 위반 여부 검토 등 정식 조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담당부서가 배정돼 사실관계 검토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연대는 향후 주주대표소송 등 법적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세방전지 소액주주연대는 이에 앞서 지난달 단행된 122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정부·여당 차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본격 추진하고 나서자 이를 선제적으로 회피하려는 의도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 것이다.

자사주 처분부터 투자 손실 관련 사안에 이르기까지 세방전지가 경영 투명성 문제를 거듭 문제가 드러내고 있으며, 주주와의 신뢰 회복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소액주주연대 측 지적이다.

이처럼 소액주주연대가 본격적인 행동을 예고하고 나선 만큼, 세방전지는 미국 리조트 개발 사업 투자 손실에 따른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세방전지 측은 “해당 투자는 내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금융상품 투자”라며 “손실은 운용사 책임으로 발생한 것으로, 당사는 손실 최소화를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대법원 심리 중이다. 회계적으로는 이미 2020년 손상 처리됐고, 외부감사인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 손실을 당사가 초래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사주 처분과 관련해서도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에 따라 노사 합의로 일부 임금을 자기주식으로 지급한 것”이라며 “관련 법령과 내부 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된 조치로, 임직원 보상체계의 합리적 조정과 경영 안정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사는 2025년 9월 22일 오후 5시 36분경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됐으나, 이후 세방전지 측이 입장을 전달해옴에 따라 2025년 9월 23일 오전 10시 50분경 이를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정 전)

한편, 시사위크는 소액주주연대의 지적 및 반발에 대한 세방전지 측 입장을 문의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수정 후)

이와 관련, 세방전지 측은 “해당 투자는 내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금융상품 투자”라며 “손실은 운용사 책임으로 발생한 것으로, 당사는 손실 최소화를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대법원 심리 중이다. 회계적으로는 이미 2020년 손상 처리됐고, 외부감사인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 손실을 당사가 초래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사주 처분과 관련해서도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에 따라 노사 합의로 일부 임금을 자기주식으로 지급한 것”이라며 “관련 법령과 내부 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된 조치로, 임직원 보상체계의 합리적 조정과 경영 안정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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