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21곳·부산 108곳 등 대도시 밀집…전국 60% 집중
서울 자치구별 편차 뚜렷, 동대문·동작 많고 서초·강남 적어
정춘생 의원 “도심형 화재 사각지대 해소, 정부 대책 시급”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소방차가 제때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주거·상가 밀집지역이 화재 대응의 사각지대로 지목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차 진입곤란지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571곳 중 서울이 221곳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108곳 △인천 71곳 △대구 64곳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3개 광역시(서울·부산·인천)에 전체 진입곤란지역의 60% 이상이 집중된 셈이다.
이는 도심 내 화재 취약지대가 구조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고착화돼 있음을 보여준다.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제때 접근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입이 어려운 주된 이유로는 △도로 폭 협소 △불법 주정차 △상가·주거 밀집 △급경사·급커브 등 지형적 요인이 꼽혔다. 특히 서울과 부산의 경우 전체 진입곤란 구역의 80% 이상이 ‘도로협소형’으로 분류됐다. 좁은 골목길과 밀집 상가 지역에서는 소방차 진입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사례가 많았다.
또한 전국적으로 불법 주정차로 인해 소방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 83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인프라 부족을 넘어 주민 인식 개선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단속이 병행돼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동대문구(20곳) △동작구(19곳) △관악구·영등포구(각 15곳) △강북구(13곳)에 진입곤란지역이 집중된 반면 △강남구(3곳) △서초구(2곳)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도로 폭이 넓고 기반시설이 정비된 지역일수록 소방차 접근이 용이한 반면 노후 주거지와 상가 밀집 골목이 많은 서북·서남권과 동북권 지역 등은 구조적으로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춘생 의원은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 중심으로 진입곤란지역이 집중돼 있다는 것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 등 피해규모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며 “좁은 골목길과 노후 주거지 그리고 불법 주정차 지역은 사실상 소방의 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소방청과 지자체가 도심형 진입곤란지역 개선사업이 필요하다”며 “재난 대응이 지역 인프라로 인해 갈리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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