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오른쪽)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 뉴시스
김용범(오른쪽)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다시 미국을 방문한다. 김 실장은 “우리 국익에 최선이 되는 협상안을 만들기 위해 출국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 번 귀국길에서 말했지만, 많은 쟁점에 대해 양국의 의견이 좁혀져 있다”며 “추가로 한두 가지 더 아직까지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한두 가지 쟁점에 대해서 우리 국익에 맞는 그런 타결안을 만들기 위해 다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약속하며 물꼬가 트이는 듯 보였던 한미 관세 협상은 후속 협의 과정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며 교착상태에 빠졌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리 경제·통상 수장이 일제히 미국을 방문하면서 협상에 속도를 냈지만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쟁점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지난 17일 출국한 뒤 각각 19일과 20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이 다시 미국을 향하는 것은 다음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앞두고 관세 협상의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핵심 쟁점을 제외해 두고 MOU를 체결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김 실장은 이날 “APEC이란 특정 시점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남기고 부분 합의만 갖고 MOU를 사인하고 이런 건 정부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APEC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간 합의문이 발표될 가능성에 대해서 “지난번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잠정적으로 합의된 큰 성과들이 많이 있는데, 그 성과들도 한꺼번에 대외적으로 발표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통상 분야가 양국 간 이익에 합치되는 방향으로 마무리 될 수 있으면 그런 결과도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도 “협상이라는 게 상대방이 있고 시시때때로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예단해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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