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작년 보수가 대폭 증가해 이목을 끌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호텔신라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실적을 낸 가운데 이부진 사장의 작년 보수가 대폭 증가해 이목을 끌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해 호텔신라로부터 총 48억9,200만원의 보수를 지급 받았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급여 11억8,4000만원 △상여 37억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총 보수액은 2019년(32억600만원) 대비 17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상여금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장의 지난해 상여금은 2019년(19억2,100만원)보다 18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급여액은 2019년(12억8,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감소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직격탄을 맞아 사상 첫 적자 실적을 냈다. 작년 호텔신라는 지난해 1,76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전년(2,844억원) 대비 큰 폭으로 적자전환 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이 사장의 상여금이 대폭 인상된 만큼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호텔신라의 상여금 항목은 △설·추석상여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특별상여 등의 항목으로 나눠진다.  

이 사장의 상여금이 대폭 증가한 것은 ‘장기성과인센티브’가 반영된 영향으로 알려진다. 호텔신라의 장기성과인센티브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주당수익률(PER), 세전이익률 등을 평가해 임원의 3년간 평균연봉을 기초로 주주총회에서 정하는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산정된 뒤, 3년간 분할지급한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실적을 좋지 못했지만, 최근 3년간(2017~2019년) 호실적세를 보였던 바 있다. 이 같은 경영 성과 등이 반영된 장기인센티브가 지급되면서 상여금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호텔신라 측은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 역량과 리더십 발휘를 통해 2020년 매출액 3조1,881억원을 달성하고 지속적인 회사 성장발전을 위한 각 사업별 경쟁력 유지, 조직 안정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하고 순환유급휴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작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편, 연말 정기 인사에선 승진 인사 없이 임원 20%를 감축한 바 있다. 이처럼 허리띠를 강하게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은 작년에도 막대한 보수를 챙겨 고통분담 의지에 대해선 다소 의문이 남기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해 이부진 사장 외에도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은 24억9,100만원, 김상필 부사장은 13억6,700만원, 김태호 부사장은 10억1,3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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