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쇼핑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쇼핑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백화점 사업부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마트 사업부 영업이익은 93%가량 줄었다.

◇ 롯데쇼핑 “일회성 비용 제외 시, 1분기 영업익 전년보다 101.5% 증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3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리츠자산 취득세 4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432억원 반영돼 일회성 비용 제외 시에는 1,050억원(전년 동기 대비 +101.5%)을 기록했다”며 “쇼핑 사업부 전체적으로 영업 실적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사업부별로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 매출 6,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261.3% 증가했다. 소비심리 회복 속에 해외명품과 생활가전 상품군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패션 상품군도 회복된 영향이다.

지난해 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슈퍼는 올해 1분기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절감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매출은 3,880억원(전년 동기 대비 -21.0%)을 기록했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은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 확대에 힘입어 1분기 매출 9,56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31.8% 늘었다. 모바일 신제품 출시 및 PC매출 회복에 따라 IT가전도 고신장했다.

반면 할인점(마트) 매출은 1조4,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93.4% 감소했다. 올해 1월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인 롭스 사업부를 흡수 통합하면서 롭스 실적이 반영된 여파다.

홈쇼핑은 1분기 매출액 2,580억원(전년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 340억원(-6.3%)을 기록했다. 건강식품 뷰티 등 고마진 상품 비중 감소에 따라 공표 매출이 줄고, 판관비는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롯데컬처웍스는 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국내 영화관 입장 객수가 감소함에 따라 영화관 사업 및 콘텐츠 사업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결과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OTT 시장이 빠르게 확대된 영향도 있다.

e커머스 사업부는 1분기 매출액 280억원(전년 동기 대비 -41.9%),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온라인 통합 플랫폼 ‘롯데온’ 론칭 후 비즈니스 모델을 종합몰에서 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하면서 수수료 매출이 줄고, 외형 확장을 위한 판관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백화점은 동탄점, 의왕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 할인점은 스마트스토어 추가 오픈 등 사업부에 따른 전략적 운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에 못미쳤으나, 2분기에는 기저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미쳤으나, 2분기에는 소비 회복 및 기저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도 “비록 1분기 실적은 당초 전망치를 하회한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모멘텀은 강화될 전망”이라며 “최악의 국면까지 경험했던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점진적 개선이 가능하고 구조조정(비효율 매장 축소와 인력 감축)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사업부의 손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해 부진했던 백화점, 컬처웍스의 실적 개선과 할인점, 슈퍼마켓의 손익 회복 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또한 지난해 양호했던 전자제품전문점, 홈쇼핑의 이익 기여도 제고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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