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가운데, 홍준표 의원의 ‘망둥어’ 발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윤 의원과 면담 후 홍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망둥어 발언에 대해 “망둥어가 뛰니까 숭어가 뛴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비꼬았다. 앞서 홍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채팅방에서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1일) 윤 의원의 출마 기사를 겨냥한 것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윤 의원은 “(앞서 한 발언은) 농담”이라면서도 “당의 경선을 흥미롭게 만들고 수준을 높이는 모든 후보, 범야권 후보들 모두가 숭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목적은 정권을 가져오는 거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 거니까 그거 말고 다른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의원을 면담한 이 대표도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유는 정확하고 또 상황을 관통해야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것”이라며 “그런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제가 전당대회에서 처음 나왔을 때 저는 망둥어 취급도 못 받았을 것”이라며 “공직 후보자가 되겠다는 결심은 어느 누구에게나 숭고한 결심이고 응원해야 할 결심이지 조소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내 경제 전문가로 평가되는 그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의 굳은살을 잘라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금의 청년들은 어떤가”라며 “경제가 내려앉으면서 기회가 사라졌다. 월급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고 아이들 공부시키고 은퇴를 준비하는 당연했던 삶이 이젠 당연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뛰어오를 기회가 없으니 금수저 흙수저 차이가 따라잡히질 않는다”며 “이게 우리 시대의 급소이고 가시”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앞이 보여야 나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을 따뜻하게 배려할 수 있다”며 “공정한 룰 속에서 맘껏 뛰어본 뒤에야 백프로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운도 따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앙상한 이념으로 국민 삶을 망치는 탈레반에게서 권력을 찾아오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진보의 탈을 쓰고 기득권 노조만 편들며 개혁을 막아서는 수구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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