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 모델, 20년 7·8월 550대 최대 실적… 지난해 총 2,869대
올 상반기 1,385대, 월 평균 231대… 지난해 구형 상반기 성적 5,447대
국산차, 신차 출시 때마다 가격 인상… 수입차는 가격 하향 조정으로 가성비 제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SM6. 직전 모델보다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SM6. 직전 모델보다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나 지난 1년간 판매량은 저조하다. / 르노삼성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7월 야심차게 내놓은 브랜드 중형 세단 ‘더 뉴 SM6’의 지난 1년간 성적이 처참한 수준이다.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인 구형 SM6의 판매량도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중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더 뉴 SM6는 외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대신 심장을 바꿔 달고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모습이다. 르노삼성 더 뉴 SM6에 탑재된 새로운 엔진은 △TCe260(1.3ℓ터보) △TCe300(1.8ℓ터보) 2종이다.

르노삼성 측은 더 뉴 SM6 출시 당시 신형 엔진에 대해 “TCe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르노그룹의 핵심 신형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차 라인업에도 사용되고 있다.

TCe300 엔진은 르노그룹을 대표하는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R.S. 모델에 탑재되는 것과 동일한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제원상 수치는 최대 225마력, 최대토크 30.6㎏·m(300Nm)의 힘을 내뿜는다. 수치만 놓고 비교하면 동급의 국산 중형세단들 보다 출력이 높다. 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형세단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구형 SM6 재고 물량(171대)을 제외하고, 순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지난해 하반기 성적은 총 2,869대다. 월 평균 500대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더 뉴 SM6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달은 7월과 8월로, 각각 550대다. 이는 출시 1년째인 올해 상반기까지 통틀어 최고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2019년 하반기 구형 SM6 판매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참담하다. 2019년 SM6의 하반기 실적은 7,785대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SM6의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2019년 하반기 구형 SM6 대비 약 37%에 불과하다.

이러한 판매 부진은 올해 상반기 더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더 뉴 SM6는 총 1,385대, 월 평균 231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구형 SM6의 성적은 5,447대로, 약 4분의 1 수준까지 폭락한 모습이다.

카멜 퀼팅 나파 가죽시트와 모던 도트 그레인 인테리어가 적용된 더 뉴 SM6. / 르노삼성자동차
카멜 퀼팅 나파 가죽시트와 모던 도트 그레인 인테리어가 적용된 더 뉴 SM6 실내. /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SM6 판매량 저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알 수 없다. 다만, 누리꾼들을 비롯해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더 뉴 SM6에 대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구형 모델과 외관에서 큰 차이가 없어 ‘신차’라는 느낌이 적다”고 지적한다. 즉, 구형과 신형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 신차의 메리트(가치·장점)가 다소 퇴색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시장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으로 흘러가는 현상에 세단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영향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와 함께 국산차가 신형으로 업그레이드를 거칠 때마다 값이 상승해 수입차와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더 뉴 SM6도 신형 모델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구형 모델 대비 가격이 적게나마 상승했다.

특히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선보인 최상위 트림인 더 뉴 SM6 프리미에르 모델은 TCe300 기준으로 르노삼성이 자랑하는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와 파노라마 선루프 등 일부 옵션과 외관 익스테리어팩, 파워트렁크 등 액세서리를 장착하면 3,000만원대 후반 또는 4,000만원대 초반까지 값이 상승한다. 수입차를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값이다.

실제로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시장의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면서 지난해부터 출시하는 차량들의 가격을 재조정하며 합리적인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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