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2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두려워 하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본선 승리의 사진감을 내비쳤다. /유승민TV 갈무리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2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른바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서 가장 소구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한 후보를 뽑아달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식 출마 선언 및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집값을 안정시키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지 준비된 대통령은 유승민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의 키워드는 ‘경제’와 ‘안보’다. 그는 이날 공약으로 △혁신 인재 100만 명 양성 △영호남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도시 건설 등을 통한 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노동 유연화를 위한 ‘노동 개혁’ 구상을 밝히면서 동시에 사회 보장시스템 구축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경쟁에서 져도 일어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100만 개 만들어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군통수권자로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국군을 만들겠다.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자주 국방력을 기르겠다”며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 비핵화를 위해 언제든 북한과 대화하되 한미 핵공유로 북핵에 대한 강력한 억제력 확보하고 미사일 방어망과 킬체인을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무복무를 마친 이들을 위해 한국형 G.I.BILL(제대군인지원법) 도입도 재차 강조했다.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는 그가 특히 내세우는 강점이다. 그는 이날 “정말 정권교체를 원하면 본선에 강한,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유승민이 답”이라고 말했다.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새누리당 있을 당시 민주당 사람들이 일부러 하는 이야기가 아닌 여러 번 유승민이 보수의 후보가 되면 자기들이 위험하다(고 말했다)”며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의 지지를 오랫동안 일관되게 받아온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의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선 전통 보수층과의 ‘오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 등을 거치며 누적된 갈등이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 관건이다. 유 전 의원이 이날 오후 대구를 방문하는 것도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다. 유 전 의원은 “제가 하는 길은 딱 한 가지 밖에 없다”며 “저의 진심을 대구시민에게 있는 그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5~6년 동안 어떤 일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 이후 우리 정치사의 지나간 역사에 대해 제가 어떤 역할을 했고 왜 그랬는지,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대구‧경북인들께 진심으로 말씀 드리고 호소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지율의 반등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주당 후보를 확실히 박살낼 수 있는 후보라는 걸 말씀드리면, 제가 진심으로 충심에 대해 호소 드리면 지지율이 짧은 기간 안에 10~20% 올라가는 건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감히 예측하건데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따라잡고, 유승민이 홍준표 후보를 따라잡아 결국 유승민이 11월 9일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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