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디피(D.P.) 감상 소감을 밝히며 ′모병제′를 언급했다. 그러나 유승민 전 의원은 군 폭력과 모병제는 별개의 문제라며 비판했다. /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디피(D.P.) 감상 소감을 밝히며 ′모병제′를 언급했다. 그러나 유승민 전 의원은 군 폭력과 모병제는 별개의 문제라며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모병제’를 두고 맞붙었다. 홍 의원이 군 부조리를 다룬 드라마를 봤다고 밝힌 뒤 “모병제와 지원제 전환을 검토한다”고 언급하자, 유 전 의원이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 가는 이들은 어떻게 돼도 좋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공방은 홍 의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디피(D.P.)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디피는 군대 내 가혹행위 및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다루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D.P.를 봤다”며 “픽션이지만 군대 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기 때문에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라며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당백의 강군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판도라 영화 한 편을 보고 탈원전을 주장하더니 홍 후보께서는 드라마 D.P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한다”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저도 D.P를 보고 우리 군이 말도 안 되는 부조리와 폭력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병제를 한다고 해서 군대 내 부조리와 폭행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여야를 막론하고 다른 대선 주자들도 해당 드라마에 대한 시청 소감을 밝히며 군 체질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야만의 역사”라며 “청년들에게 미안하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선택적 모병제’를 공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힘들게 군 복무 중이신 분들, 상처를 안고 제대하신 모든 분들 ‘내 아들의 일이다’라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혜성 병역특례제도 전면 개편 △군 급식 단계적 민영화 △군 의료체계 개편 △복무기간 등록금 혹은 취업지원금 지원 등을 공약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유승민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히트 친 드라마 위에 숟가락을 얹고 배부른 말만 늘어놓는 이들이 있다″며 ″여야 정치인들은 숟가락만 얹을 생각 말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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