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놀루션 경영으로 판매량보다 내실 다져… 영업이익률 3% 목표 조기 달성
16억유로 규모 현금 유동성 확보… 2019년 대비 고정비도 20억유로 절감
올해 목표 ‘4% 이상 영업이익율’ ‘10억유로 이상 현금 유동성 확보’ 목표 제시

르노그룹 본사 고위 임원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르노삼성
르노 그룹이 지난해 르놀루션 경영전략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 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의 총 대수는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으나, 전체 매출과 수익 측면에서는 상당한 개선을 이뤄내 눈길을 끈다.

르노 그룹은 프랑스 현지 시간 기준 지난 18일, 2021년 주요 경영 실적을 밝히고, 2022년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르노 그룹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글로벌 판매대수 269만6,000대 △매출 462억1,300만유로(약 62조6,815억원) △영업이익 16억6,300만유로(약 2조2,564억원) △당기순이익 9억6,700만유로(약 1조3,12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차량 판매대수는 4.5%(12만6,000여대) 감소했지만, 매출은 6.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억3,700만유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3.6% 수준까지 개선됐고, 당기순이익도 90억유로 이상 늘어나 흑자를 기록했다.

단순 판매대수에 연연하지 않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르노 그룹만의 새로운 경영전략 ‘르놀루션’이 빛을 발한 것이다. 르노 그룹은 수익 개선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르놀루션을 시행하고 있다.

‘르놀루션’은 르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전환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르노 그룹은 르놀루션을 통해 기존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중심의 조직 경영에서 탈피하고, 수익성과 현금 창출, 투자 효과 등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세부적으로는 △소생(Resurrection) △혁신(Renovation) △변혁(Revolution) 3가지 단계로 구성됐다.

소생 단계에서는 2023년까지 수익과 현금 창출 회복에 집중하고, 마련한 자금으로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2025년까지 브랜드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새롭고 강화된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어 2025년부터는 변혁을 통해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을 테크·에너지·모빌리티로 이동시켜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 환경에서 르노 그룹이 선두 주자에 자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회사 측에서는 르놀루션 시행 첫해부터 2022년 또는 2023년까지 목표로 제시한 △영업이익률 3% 이상 달성 △2019년 대비 고정비 20억 유로 절감·손익분기점을 40% 저감 등을 1∼2년 조기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누적 현금 유동성 30억 유로 목표도 지난해에만 16억 유로 이상 확보했다.

르노 그룹은 지난해 실적에 힘입어 올해도 높은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르노 그룹은 올해도 이어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22년 목표를 영업이익률 4% 이상 및 10억유로 이상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한편, 르노 그룹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등 E-TECH 친환경 모델은 20만3,000대로 집계돼 전체 판매 대수의 31%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3만3,000여대(17%) 수준의 친환경 모델 판매 비중이 50% 이상(약 7만여대) 늘어났다.

또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2021년 6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아르카나(XM3)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약 6만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약 60%(3만6,000여대)는 E-TECH(하이브리드) 모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늘어난 친환경 모델 판매 대수 약 7만여대의 절반에 달한다.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르노 그룹의 친환경차 판매 증대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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