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이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 안전을 상정한다. /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이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 안전을 상정한다. /세아베스틸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기업의 물적분할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제도 개선 및 강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아베스틸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이 물적분할 이후 상장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주주가치 제고 조치까지 잇따라 취했지만,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주주총회에서의 논의 과정 및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 물음표 여전한 세아베스틸 물적분할, 주총 무난히 통과할까

세아베스틸은 지난달 10일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세아베스틸을 신설하고, 투자사업부문이 남는 존속회사는 세아베스틸지주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이 골자다.

세아베스틸 측은 이 같은 추진이 전략적·장기적 측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기존엔 세아베스틸이 특수강 사업을 영위하면서 산하에 1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보니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기업가치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아베스틸의 이러한 행보는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물적분할 이후 상장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등 물적분할 이후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기존 주주의 권익 훼손 문제가 거세게 일었다. 최근엔 이와 관련된 제도 개선 및 강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논란과 반발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 추진 발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조치도 내놓았다.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것이다. 또한 세아베스틸은 앞서 지난해 11월 배당규모를 최소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책정하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발표한데 이어, 실제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1,5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주당 200~300원 수준이었던 최근 2년에 비해서는 물론 그 이전과 비교해도 대폭 늘어난 것이었다.

아울러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 이후 상장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처럼 해당 내용을 정관에 못박지는 않았다.

이에 물적분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 또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매년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유해오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 이후)자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만을 했을 뿐 비상장 내용을 정관에 넣는 것은 흔치 않다는 이유로 정관변경의 뜻이 없음을 밝혔다”며 “정관에 명시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을 거부했기 때문에 향후 분할신설회사 상장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등의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김지홍 후보에 대해서도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물적분할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세아베스틸이 계획대로 물적분할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다만, 세아베스틸의 최대주주인 세아홀딩스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62.65%의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물적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만약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세아베스틸은 오는 4월 1일을 기해 물적분할을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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