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사장이 이끄는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 계획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이태성 사장이 이끄는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 계획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됐던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 계획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이번에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태성 사장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향해 한층 박차를 가하게 된 모습이다. 다만, 주주 우려 불식 등 무거운 당면과제 또한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논란 딛고 물적분할 승인… 이태성 사장, 대표이사 선임

세아베스틸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으로 상정됐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세아베스틸은 오는 4월 1일을 기해 투자사업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 일체를 물적분할해 세아베스틸을 신설하고, 존속회사는 세아베스틸지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은 앞서 지난 1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회사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된 목적은 전략적·장기적 측면의 경쟁력 강화였다. 기존엔 특수강 사업을 영위하는 세아베스틸이 1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기업가치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가뜩이나 물적문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세아베스틸까지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물적분할 이후 비상장을 정관에 명시한 포스코와 달리 세아베스틸은 이러한 조치를 실행하지 않아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이에 매년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오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역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세아베스틸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한 같은 날 이태성 사장과 양영주 경영기획 부문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6년 3월부터 2019년까지 3월까지 3년간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오너일가 3세 이태성 사장은 3년 만에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하게 됐다. 

이로써 세아베스틸과 이태성 사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미래 신사업 발굴 및 보다 공격적인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무거운 과제들도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우선,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세아베스틸은 이미 배당 확대, 자사주 취득 등의 조치에 나섰으며,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각 자회사의 실적 상승과 신사업 추진, 주가 등을 통해 물적분할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도 중요하다.

궁극적인 차원에서 지배구조의 완전한 정비도 숙제로 남는다.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거듭날 세아베스틸지주는 신설 세아베스틸과 자회사들을 병렬적 구조로 지배하는 한편, 지금의 세아베스틸과 마찬가지로 세아홀딩스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 그런데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지주 세아특수강을 비롯해 세아에프에스, 세아엠앤에스, 에사엘앤에스, 아이언그레이, 세아에삽 등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중이다. 

세아베스틸지주가 중간지주사가 되는 셈인데, 자칫 옥상옥 구조에 따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번 물적분할의 목적이 그렇듯, 세아홀딩스 차원의 효율성 및 기업가치 저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세아홀딩스 측은 이와 관련해 당장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가능성을 완전히 지우기 어렵다.

한편, 꾸준히 제기되는 계열분리 가능성도 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세아그룹은 오너일가 2세 형제경영을 이어가던 중 장남인 고(故) 이운형 회장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분쟁이나 잡음 없이 3세 사촌경영 체제를 구축해왔다. 이미 오너일가 3세 두 경영인들이 제각기 입지를 충분히 다진 상태인데다, 지분 정리도 상당 부분 이뤄져 있어 계열분리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에 점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해당 기사는 2022년 3월 28일 오전 11시 43분경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되었으나, 이후 일부 내용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돼 2022년 3월 28일 오후 1시 13분경 수정 출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수정 전) 
-이로써 이번에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로 처음 이름을 올린 이태성 사장이
-오너일가 3세 이태성 사장이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수정 후) 
-이로써 이번에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태성 사장이
-2016년 3월부터 2019년까지 3월까지 3년간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오너일가 3세 이태성 사장은 3년 만에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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