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미디어 사업 부문 1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컴투스가 아티스트컴퍼니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동안 꾸준히 투자 및 인수해온 콘텐츠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
올해 1분기 미디어 사업 부문 1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컴투스가 아티스트컴퍼니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동안 꾸준히 투자 및 인수해온 콘텐츠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컴투스가 아티스트컴퍼니 인수를 포기했다. 미디어 사업이 부진을 겪은 가운데 케이팝, 드라마, 웹툰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지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장인 만큼 중단기 내 부진 극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 아티스트컴퍼니 인수 철회… 케이팝‧드라마 콘텐츠 키운다

컴투스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는 최근 공시를 통해 아티스트컴퍼니 및 아티스트스튜디오의 경영권 인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컴투스는 위지윅과 함께 아티스트컴퍼니 인수를 위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컴투스가 250억원, 아티스트컴퍼니가 800억원을 각각 출자해 신생 법인을 출범시키고 이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컴투스의 메타버스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양사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역량 강화, 시장 확대 등을 위한 최적 파트너십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각자의 사업 분야에 대한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합의서를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컴투스는 아티스트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컴투버스 내 콘텐츠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1분기 미디어 사업 분야 적자를 기록한 것이 이번 투자합의서 해제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컴투스의 1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1,333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미디어 사업에서 111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컴투스가 별도의 법인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키우기보다 기존 웹툰 등 콘텐츠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콘텐츠 라인업 보강을 위해 경영권 인수를 포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컴투스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콘텐츠 기업들은 드라마, 웹툰 등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컴투스가 마이뮤직테이스트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는 케이팝 콘텐츠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컴투스에 따르면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이용자 중 97%가 해외 이용자이며 37개국 58개 도시에서 350회 이상의 공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컴투버스와 접목하면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구상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각 콘텐츠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 웹툰 등을 글로벌 시장의 니즈에 맞게 선보일 것으로도 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이미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컴투스가 경쟁력을 키우는데 적잖은 고심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군다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부 국내 게임 업계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네이버·카카오 등 기존 콘텐츠 사업 강자들이 지난해부터 몸집을 빠르게 키우며 치열한 입지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다. 

경쟁이 극심한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 컴투스도 드라마, 웹툰, 케이팝을 주력 콘텐츠로 내세운 만큼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차별화된 사업 전략 구상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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