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인구가 줄어든 것일뿐 아니라, 감소폭도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현실이 된 ‘인구 절벽’ 시대, 관련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
지난 15일 행전안전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주민등록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5,143만9,038명으로 전년 대비 19만9,771명(0.39%) 줄어들었다. 이 중 출생과 사망, 즉 순수 자연적 요인에 의한 인구 감소는 11만8,003명이고, 장기 거주불명자에 대한 직권말소는 10만1,938명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인구는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2019년 5,18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5,183만명으로 줄어들며 시작된 감소세가 2021년(5,164만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계속된 것이다. 아울러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20년 2만1,000여명, 2021년 19만여명, 2022년 20만여명으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인구가 10만9,733명, 여성 인구가 9만38명 감소했다. 남성 인구는 4년 연속, 여성 인구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여성 인구와 남성 인구의 격차는 역대 최대인 16만5,136명으로 벌어지게 됐다. 여성 인구가 처음으로 남성 인구를 추월한 것은 2015년이다.
뚜렷한 인구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세대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347만여 세대였던 것이 지난해 2,370만5,814세대로 0.99% 증가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인 세대는 972만4,256세대로 전년 대비 260만여 세대 증가했고, 평균 세대원수는 2.17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65세 고령인구는 927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18%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 인구 중 고령인구 비중은 처음으로 20% 돌파하기도 했다. 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는데, 우리의 초고령사회 진입이 임박한 것이다. 실제 전남(25.17%)과 경북(23.78%), 전북(23.2%), 강원(22.77%), 부산(21.47%), 충남(20.58%) 등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연령대별 인구를 살펴보면, 인구 절벽 현상은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인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16.74%의 50대였고, 40대가 15.69%, 60대가 14.39%로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이 차지한 비중도 11.82%에 달했다. 반면, 10대 미만은 6.87%, 10대는 9.14%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