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변인·부대변인 모두 공석 상태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사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된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 차원이란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전 부대변인은 지난해 9월 강인선 전 대변인이 신설된 해외홍보비서관으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대통령실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9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단에 제공한 해외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안보·외교상 결례와 위험이 발생한 데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전 부대변인이 지난 UAE·스위스 순방 일정 전 일정 유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 유출의) 재발방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의 자발적인 조처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을 앞두고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된 바 있다. 통상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취재 편의를 위해 엠바고(보도 유예)와 대외비를 전제로 출입기자단에 사전 공지된다.
이번에는 사전 공지된 일정이 순방 전 유출되면서, 대통령실이 UAE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일부 변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대변인은 이 일로 순방 전 사의를 표했고, 순방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이후 이 전 부대변인은 공석인 대변인을 대신해 4개월간 대변인 역할을 했다. 천효정 행정관이 부대변인직을 겸하고 있지만, 현재 공석인 뉴미디어비서관의 업무를 대리하고 있어 언론 대응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부대변인이 사임하면서 대통령실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변인, 부대변인 역할도 겸하게 됐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후임 대변인 인선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새 대변인에 대해 하마평도 나온 바 없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기 대변인이나 부대변인 인선을 검토 중인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실 대변인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씀을 드릴 만한 사안이 있지 않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