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 대표가 공석을 어떤 인물이 전면에 나서 위기를 수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경원(왼쪽) 국민의힘 전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확실이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 대표가 공석을 어떤 인물이 전면에 나서 위기를 수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경원(왼쪽) 국민의힘 전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확실이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또다시 '여소야대' 국면에 부딪힌 국민의힘의 앞날은 안갯속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위기를 수습할 인물로 '비윤계' 중진들이 거론되고 있다. 

총선 결과로 분석할 때 민심은 ‘정권 심판론’에 손을 들어줬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와 연이은 용산발 리스크, 그리고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한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이 이를 견제하지 못하는 모습 등이 반영된 결과다.

참패의 원인이 ‘친윤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비주류로 밀려났던 ‘비윤계’ 인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과 안철수(경기 분당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나 당선인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고민했으나, 당시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공개 연판장을 돌리는 등 조직적인 압박을 가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전국적인 인지도와 5선 중진이라는 경력에 더해 20대 국회에서 소수 야당의 원내대표도 지냈기 때문에 당권 도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안 의원 역시 지난 전당대회에서 여권 주류의 견제를 받으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김장(김기현·장재원) 연대’를 중심으로 한 친윤계 인사들의 공세로 인해 2위로 낙선했다. 선거 과정에서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해 향후 당내 주도권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역시 이들이 차기 당권 주자로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중진 의원으로서의 경험과 인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당의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총선에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이들이 나올 것”이라며 “안철수, 나경원 이런 중진급 외에 다른 사람이 없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지금 상황에선 ‘친윤계’가 또 등장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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