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T노동조합은 서울 KT광화문 사옥 앞에서 ‘일방적 조직개편 반대 총력투쟁 결의대회’ 집회를 열고 사측의 조직개편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16일 KT노동조합은 서울 KT광화문 사옥 앞에서 ‘일방적 조직개편 반대 총력투쟁 결의대회’ 집회를 열고 사측의 조직개편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광화문=조윤찬 기자  KT 노동조합이 사측의 조직개편안에 대한 강한 반대에 나섰다.

16일 KT노동조합은 서울 KT광화문 사옥 앞에서 ‘일방적 조직개편 반대 총력투쟁 결의대회’ 집회를 열고 사측의 조직개편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KT노동조합은 KT의 제1노조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간부 300명이 결의대회에 모였다. 집회 현장에서도 간부들은 “일방적 조직개편에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와 합의 없이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해당 노조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조합원의 고용불안과 근로조건 저하 특히,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밀어붙이기식 조직개편 추진에 대해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5일 KT는 이사회를 열고 신규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KT는 KT OSP(선로 통신시설 설계, 고객전송 업무), KT P&M(도서 네트워크 및 선반 무선통신 운용) 등 2개 통신 자회사를 신설한다.

이 같은 조직개편으로 약 6,000명 규모의 인력 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는 KT 임직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출을 희망하지 않는 직원 가운데 근속 10년 이상이고 정년을 1년 남긴 이들을 대상으로는 특별희망퇴직이 진행된다.

김인관 KT노조위원장이 이날 결의대회에서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김인관 KT노조위원장이 이날 결의대회에서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김배정 KT 노동조합 조직기획국장은 “전출이나 퇴직 조건을 만들어서 노조근간을 훼손시키고 조직관리를 하겠다는 건 노조를 와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김인관 KT노조위원장은 “300명의 간부 의견을 듣고 조합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투쟁한다는 점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KT노조 측은 “이번에 물러나면 현대차가 개입할 것이 우려돼 조직개편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황창규 KT 회장은 8,000여명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당시 KT는 노조와 노사 합의를 통해 합의서와 함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KT노동조합은 당시에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 구조조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에는 노조와 합의 없이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노조 측은 지적했다.

같은날 소수노조인 KT새노조도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1노조가 자회사 신설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임금과 복지 수준을 약간 향상시키는 합의를 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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