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T 기업으로 전환하는 KT가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시사위크 DB
AICT 기업으로 전환하는 KT가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시사위크 DB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AICT(인공지능통신기술) 기업으로 전환하는 KT가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조직개편안 발표 이후 주가는 오름세다. 퇴직금이 발생해도 분기 배당을 하고 있고 배당금이 축소될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 “분기 배당 전환, 명퇴금으로 배당 축소 가능성 희박”

최근 KT 주가가 연일 소폭 상승하고 있다. 조직개편안이 보도된 11일 KT주가는 4만200원에서 지속 상승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주식은 장중 4만3,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4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KT OSP(선로 통신시설 설계, 고객전송 업무), KT P&M(도서 네트워크 및 선반 무선통신 운용) 등 2개 자회사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조직개편으로 관련 업무를 하는 KT 직원들은 두 신설 자회사로, 고객민원 및 마케팅 부서는 기존 KT is와 KT cs로 전출된다. 전출을 원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는 특별 희망퇴직이 진행된다.

증권가는 KT 조직개편안을 통한 경영효율화에 주목했다. 18일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KT 조직개편은 네트워크 부문을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물적분할하는 방식”이라며 “조직 군살 빼기에 유리하고 신사업 성장성을 부각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과 달리 분기배당을 시행하고 있어 명퇴금 발생에 따른 배당금 축소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KT는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이미 분기 배당금이 지급됐고, 올해 최소 주당 배당금 1,960원을 공시를 통해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처음에는 노사합의 없이 조직개편을 추진해 1노조인 KT노동조합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KT노동조합은 16일 농성 이후 17일 새벽 노사합의를 이뤘다.

노조는 △전출, 퇴직 목표치 삭제 △전출 일시금 10%p(퍼센트포인트) 상향 △특별희망퇴직금 최대 1억원 추가 지급 △촉탁직(정년 후 재고용) 근무 기간 2년에서 3년으로 상향하는 등의 내용으로 합의했다.

노사합의로 전출이나 희망퇴직을 원하지 않는 직원은 공백 상권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으로 직무전환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이에 따라 기존 6,000명 구조조정 계획은 축소됐다. KT는 내년 초까지 KT OSP와 KT P&M의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까지는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 합작 AX(AI전환)전문기업이 공식 출범하는 것도 목표다. AX전문기업은 KT 자회사로서 내부 인력의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 국정감사에서 통신 관련 업무를 분사하는 것에 대한 질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수노조인 KT새노조와 함께 조직개편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훈기 의원이 지난 15일 주최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문에는 “KT 비효율 원인이 네트워크 유지보수라는 내부 논의는 없었다”며 “오히려 인력이 부족하다. 어떤 분석 과정을 통해 네트워크가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대안으로 분사를 결정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한 내용이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감 질의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과방위니까 KT조직개편은 노조 입장과는 별개로 통신 정책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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