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며 여당 인사들이 줄지어 접견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보수층 여론 지형이 윤 대통령 ‘비호’로 기울면서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끈 한 전 대표도 윤 대통령과의 선 긋기에서 한 걸음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런 얘기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꽤 계신다”며 “저는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염두에 둔 윤 대통령과의 만남 시점이 있냐는 물음에는 “그런 중심으로 얘기할 문제는 아닐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의 윤 대통령 석방 취소 인용이 발표된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더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법원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구속취소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혼란을 초래한 공수처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인신 구속의 절차는 절차적 정당성이 대단히 중요한 절차”라며 “법원에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구속 취소 결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성을 강조하며 탄핵 가결을 위한 이탈표를 주도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윤 대통령 ‘비호’로 기울어진 보수 진영의 여론을 의식해 발언 수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법원과 검찰의 윤 대통령 석방 결정이 ‘자연스럽다’는 취지의 답변 등 대통령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에 변화가 있냐는 물음에 “계엄은 불법이라고 정확하게 말씀드렸다”며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했고 그 계엄에 대해서 가지고 이런 상황까지 이른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대단히 고통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