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후 검찰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을 야4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 함께 직권 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고, 심 총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시 탄핵까지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될 때까지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매일 진행하기로 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총력 투쟁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 석방 후 탄핵 반대 측의 결집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핵 찬성 여론을 결집해 대응해 가겠다는 의도다. 

◇ ‘심우정 탄핵 카드’ 꺼내며 ‘검찰 때리기’ 집중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석방된 후 검찰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한 심 총장을 10일 야4당과 함께 직권 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고, 심 총장에 대한 ‘탄핵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나라 질서 유지의 최후 보루여야 할 검찰이 해괴한 잔꾀로 내란 수괴를 석방해 줬다”며 “무죄가 판결되더라도 악착같이 항소·상고해 가면서 괴롭히는 검찰이 윤 대통령에게만 왜 이리 관대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란 수괴의 내란 행위에 사실상 검찰이 핵심적으로 동조할 뿐만 아니라 주요 임무 종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또 주요 임무에 종사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처럼 이 대표까지 나서 검찰 비판에 열을 올리는 민주당은 이날 야4당과 함께 심 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윤 대통령을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즉시항고를 주장했지만, 심 총장이 이를 묵살했다는 이유다. 

또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조사단)은 이날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총장의 즉각 사퇴 및 법적 책임 △심 총장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 착수 △헌법재판소의 신속 결정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만약 심 총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할 경우, 탄핵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상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심 총장 탄핵 시기에 대해 “아직 정리된 건 없다”고 전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다시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당에서는 검찰개혁TF(태스크 포스)를 만들어서 검찰개혁 안들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구체적인 입법 과정이나 추진 절차 이런 것들은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는 기존에 이 사건(윤 대통령 석방)과 상관없이 계속 논의를 해왔던 상태지만, 이 사건을 통해 국민께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많이 높이고 계셔서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탄핵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탄핵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 ‘여론전’도 강화

이처럼 민주당은 검찰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매일 장외집회에 참석하는 등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될 때까지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장외 여론전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 찬성 분위기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 저녁에도 야4당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 참석한다. 이후 국회로 복귀해 비상 의총을 진행한 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발언을 하며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1일 2회 비상 의총 개최 △ 장외집회 참석 △릴레이 발언 △국회 경내 대기 등을 반복하며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오는 11일부터는 광화문에 천막을 설치해 여론전을 강화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윤 원내대변인은 “내일(11일)부터는 행동 거점을 국회에서 광화문으로 옮기자는 지도부의 제안이 있었다”며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고, 이후엔 국회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 광화문에 천막을 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10시나 10시 30분까지 광화문 천막에서 릴레이 발언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국회) 경내에서 대기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방침에 대해 윤 원내대변인은 “보수 세력의 총반격이 민주당의 예상 수위보다 훨씬 더 깊고 넓게 형성돼 있는 것 같아서 당의 대응을 국민과 함께하는 광장의 요구에 더 부합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이 전달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지지자들에게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게시판에 헌법재판관에 대한 응원 및 격려 글을 올려달라는 요청도 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헌법재판소 게시판에 ‘탄핵 반대’를 요구하는 글을 다수 올리자 이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윤석열의 헌법 파괴를 심판하는 헌재를 응원하고 극우세력의 압박에서 지켜야 한다”고 했고, 이연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가 헌법과 민주주의 최고 수호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응원과 격려 글(을)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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