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극우 세력의 지지를 얻어온 유튜버 전한길 씨가 입당 후 ‘계엄 옹호’ 발언을 했다며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가 정치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중진들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드는 것을 막고 ‘윤석열’과 ‘계엄 옹호’와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씨 같은 경우는 입당 이후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에 대해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출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 10만 구독자와 함께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위 ‘10만 양병설’이라 불리는 이러한 낭설에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씨가 선택한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윤 위원장은 “그분(전한길)이 얘기하는 10만 대군이라는 게 그렇게 신빙성 있는 숫자는 아닐 것”이라며 “저희 전체 당원이 70만이다. 영향력은 좀 과장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분에게 그런 장을 깔아주는 당의 중진들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분의 목소리를 우리 당의 목소리인 것처럼 증폭시키고 당의 목소리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오해하게 만드는 우리 중진들의 그 무책임(이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서 ‘계엄은 정당했다’는 토론회에 참석한 이후 나오는 비판에도 개의치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이 과거와 단절하고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게 최고의 목적인데, 당을 계속 탄핵의 바다에 빠트리는 흐름이 있다”며 “강성 수구 발언을 하면서 극우화라고 네이밍 되는데 그게 우리 당 최고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을 거론하며 거취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나윤장송이라는 분들이 지금 당을 제일 위태롭게 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한길 씨는) 징계 가능하고, 판을 깔아준 중진들도 징계해야 된다고 본다”며 “제가 그분들에게 거취를 요구한 것보다 더 세게 지도부는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