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웃었다. 그는 17일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결국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다 드러난다. 세상의 이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 표현하자면 ‘사필귀정’이다.이재명 지사가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나타낼 때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그는 이날도 사필귀정을 언급하며 “믿을 거라고는 국민밖에 없고, 진실과 정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모두 무죄’ 대권으로 가는 길 열렸다일단 고비는 넘겼다. 이재명 지사는 전날 1심 재판부로부터 무죄를
나흘 앞으로 다가온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광주시민들이 들끓고 있다. 모진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도리어 자꾸만 덧났다.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고, 왜곡과 폄훼 논란을 불러온 당사자들의 처벌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광주시민 입장으로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기념식 참석이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황교안 오지마… 전두환 사과하라”물론 국가기념일 공식행사인 만큼 야당 대표의 참석은 당연하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쓴소리를 냈다.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 참석 의사를 밝힌데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앞서 황교안 대표는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을 규탄하는 집회 참석차 광주를 찾았다가 물세례 항의를 받았다. 그럼에도 재방문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황교안 대표가)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유시민 이사장은 12일 광주 동구의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에 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세모 정치’가 한국당의 중도세력 외연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지난 전당대회에서 애매모호한 답변만 하는 데 대해 ‘황세모’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세모 정치'라는 말이 태동했다. 당대표가 된 뒤 야성(野性)을 드러내며 별명은 잠시 잊혀졌으나, 최근 5·18민주화운동 망언 당사자 징계 과정에서 다시 회자됐다.황교안 대표는 5·18 망언 논란 때문에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가 내려진 김순례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박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지정환 신부는 전북 임실 치즈의 개척자로 불린다. 1964년 임실군에 부임한 뒤 농민들의 어려운 삶을 돕고자 시작한 일이 국내 치즈 산업 육성으로 확대됐다. 사실 그는 치즈를 좋아하지 않았다. 깜짝 놀랄 만한 일은 또 있다. 그는 벨기에 태생으로, 디디에 세스테벤스가 본명이다. 1958년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으로 입국한 뒤 60년간 한국에서 ‘지정환’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이름은 당시 전주교구 부주교이었던 김이환 신부가 지어줬다. 정의가 환하게 빛난다는 의미다. 성은 자신의 본명과 발음이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진태·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징계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렸다. 한국당이 8일, 신임 윤리위원장을 선임하면서다. 황교안 당대표는 이날 “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정기용 부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4일, 김영종 전 윤리위원장 사의 표명 이후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위원장이 공석인 만큼 지난 2월, 징계 유예가 결정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처리 여부도 결정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황 대표 취임 이후에도 위원장이 한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적었다. 이로 이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헬기 사격 여부가 유무죄를 판단할 중요 근거가 될 수밖에 없다.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변호인은 “당시 광주지검에서 실시한 165명의 시신 검시 결과 헬기 기총소사 단 1명도 없었다. 헬기 총격 피해자 내원과 입원치료 기록도 없다”고 주장했다.하지만 JTBC에서 확인한 국방부의 검시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새100년 위원회’가 출범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부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원장은 이해찬 당 대표가 직접 맡았다.민주당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당 소속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다. 정해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도 자리했다.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광복과 분단, 민족상잔의 전쟁을 넘어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황 대표가 취임한지 1주일이 지났으나 해당 의원들 징계에 대해 "절차에 따라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이어가면서다.여기에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이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뒤 사의 수용·재선임 건으로 인해 징계 논의는 진척되지 않는 등 결국 유야무야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중 이 의원만 당 자체 윤리위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은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한국당의 징계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황교안 지도부가 징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당은 5일, 황교안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새 지도부와 의원들간 상견례를 갖고 국회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의총에서도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 동의 표결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다.이 의원이 당 중앙윤리위 결정이 내려진 날로부터 10일 안에 재심 청구를 하지 않아 의총에서 제명 표결 절차만 남아있다. 의총에서 재적 의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3월 임시국회 개원에 앞서 ‘총공세’를 예고했다. 그동안의 장외 투쟁을 접고 국회 안에서 대여 공세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5일 “3월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 4대 악정을 총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사립유치원법 및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최저임금제 개편’ 등을 3월 임시국회 핵심 과제로 꼽았다.나 원내대표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는 지난해 12월 여야가 합의한 사항인만큼 청년 일자리 도둑질 전모를 밝히는 게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정치신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산적한 정치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검증대에 올랐기 때문이다.황교안 대표는 정치권에 발을 들인 지 40여일 된 정치 신인이다. 박근혜 정부 법무부장관에서 국무총리로 퇴임한 경력이 정치경험의 전부다. 이 때문에 황 대표는 전당대회 경선 당시 ‘국정 운영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한편, 정치 신인이라는 ‘신선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적으로 그는 짧은 기간에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제1야당 대표가 됐다.문제는 제1야당
[시사위크|고양=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지도부가 27일 출범한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우경화 극복’이 지목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극우 발언으로 숱한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020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차기 당 지도부 목표인만큼 우경화 극복은 중도성향 국민 포용을 위해 필수 과제로 꼽힌다.황교안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다. 한국당은 원팀”이라며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시 하나 되면 못해낼 일이 없다.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시사위크|고양=최영훈 기자] 형형색색 응원 깃발 등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를 뒤덮었다.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고 춤추는 사람도 있었다. 27일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현장에서 목격한 모습이다.전당대회 현장에서는 갖가지 응원 도구를 든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자들은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응원 구호도 외쳤다. ‘낡은 이미지’를 벗겠다는 결심 때문인지 전당대회 응원전에 비보잉 쇼도 등장했다.특이한 응원도 있었다. 황교안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적힌 입간판을 내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때문에 관심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흥행저조’ 우려다.전당대회 초반에는 컨벤션 효과도 톡톡히 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해 지난 11일 공개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주 대비 1.5%p 오른 28.9%로 집계됐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된 1월 3주차부터 4주 연속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지난 7~8일 전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딜레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극기 부대’는 한국당 지지층 결집을 위해 필요하지만, 여론이 반기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부대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한국당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여론은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성인 남여 502명을 대상으로 '태극기 부대에 취해야 할 한국당의 입장'에 대해 물어본 결과, ‘단절해야 한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사면초가에 몰린 형세다.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과 2·27 전당대회 ‘막말 논란’에 대한 공세가 이어지면서다. 여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황영철·이완영 의원이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린 것도 한국당 악재로 지목된다.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은 5·18 폄훼 논란 당사자인 한국당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논란 당사자인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제명’ 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있다.뒤이어 ‘전당대회 막말 논란’이 터졌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극우’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당 내부에서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이 터졌고,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가 ‘극우 발언 경연장’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한국당이 청와대의 5·18 진상조사위원 재추천 요구에 불응한 것을 겨냥해 “헌법이 정한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당의 역할을 부정하고 막말 대잔치를 통해 극우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한국당에 대해 “여야 4당이 공동 추진하는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미국 최악의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 문재인 정부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을 연이어 언급한 뒤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는 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둘러 문 대통령을 겨냥해 압박한 셈이다.그는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집토끼 지키기’가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여야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으면서다. 2020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집토끼 지키기’ 전략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무소속 손혜원 의원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지지세력이 대부분이 ‘친문(친문재인계)’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당시 민주당은 야권 공세에 적극 방어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손 의원의 기자회견에 참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