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19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럽 내 인터넷 트래픽 폭증을 막기 위해 동영상 화질을 낮춘다고 밝혔다./ shutterstock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기업 넷플릭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럽 내 인터넷 트래픽 폭증을 막기 위해 동영상 화질을 낮춘다고 밝혔다.

19일 미국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30일 간 유럽 내 모든 영상의 스트리밍 전송률(비트레이트)를 낮출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유럽 전체에 이동제한령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인터넷 트래픽 폭증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넷플릭스 측에 따르면 이번 조처로 인한 스트리밍 화질 감소는 유럽 내 일부 사용자에 국한해 나타날 전망이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처는 유럽 네트워크망의 정체를 25%가량 줄이고 가입 회원들에게 고품격 서비스를 보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지난 18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플랫폼 업체와 개인 사용자들에게 고화질 대신 표준화질로 재생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나온 것이다. EU집행위는 넷플릭스가 신속한 행동에 나섰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U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유럽 내 네트워크망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IT 전문가 킨 렁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직장, 학교 폐쇄로 집에서 공부하고 근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인터넷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화상 수업 및 회의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인터넷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다. 영국 언론사 가디언지 보도한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유럽 내 인터넷 트래픽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폰은 이 같은 현상을 개학 연기로 인한 교육용 콘텐츠 소비, 재택근무, 영화·TV 등 영상콘텐츠 이용 급증에 따른 것으로 봤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스트리밍 업체, 이동통신 사업자, 개인 사용자 모두가 바이러스 확산에 맞선 전투 중 인터넷의 원활한 작동을 보장할 공동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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