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지난 2019년 인수한 코웨이와 뷰티 사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넷마블의 기술과 코웨이의 렌탈 및 화장품 사업 전략의 결합에 따른 사업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
넷마블이 지난 2019년 인수한 코웨이와 뷰티 사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넷마블의 기술과 코웨이의 렌탈 및 화장품 사업 전략의 결합에 따른 사업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넷마블이 지난 2019년 인수한 코웨이와 시너지를 낼 뷰티 사업을 시작한다. 기존 게임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구독 모델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됐던 것과는 다른 행보여서 넷마블의 개발해온 기술과 코웨이가 축적해온 렌탈 및 화장품 사업 경험 결합에 따른 사업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코웨이 화장품 사업 부진… 차별화 전략으로 사업 견인?

2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새로운 법인 ‘넷마블 힐러비’를 설립했다. 넷마블 힐러비 대표이사에는 백영훈 넷마블 부사장이 선임됐다. 사내이사에 방준혁 의장, 김동현 인공지능(AI) 센터장 등이 합류했다. 사업목적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음‧식료품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업 △콘텐츠 제작‧유통 및 판매업 등이다.

넷마블의 법인 설립 소식에 지난 2019년 인수한 코웨이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코웨이와 IT 협업을 지속해 서비스 고도화 및 혁신상품 개발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넷마블 힐러비의 구체적인 법인 운영 계획, 사업 방향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 힐러비는 개인맞춤형 뷰티‧건강 솔루션을 IT 플랫폼화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며 “이 외에 자세한 사항은 추후 출범이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주력 사업이자 최근 국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 대신 국내에서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화장품 사업을 선택한 것에 의문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온다. 이에 넷마블이 자사의 IT 기술과 코웨이의 렌탈 및 화장품 사업의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법인을 운영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코웨이의 취약한 사업 부문인 화장품 사업 부문을 뒷받침해 수익성 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를 견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 가전을 메인 사업으로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0년부터는 △리엔케이 △올빚 △헬시그루 등 화장품 및 헬스케어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시장의 입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까지 겹치며 화장품 사업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코웨이,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코웨이의 전체 매출 중 기타 부문 매출에는 ‘화장품 등 제품‧상품 판매 및 수처리 설비 건설계약’이 포함돼있다. 이 중 수처리 관련 사업은 코웨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코웨이엔텍이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코웨이의 환경가전 사업 매출은 2조1,273억원, 해외법인 매출이 8,961억원, 기타 부문 매출이 1,058억원이었다. 기타 부문 매출 중 코웨이엔텍의 지난해 매출이 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웨이의 화장품 매출은 약 617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화장품 매출이 76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약 19%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LED 셀 마스크’의 출시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코웨이의 화장품 사업 부문은 반등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넷마블이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코웨이의 구독 모델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 띄우기에 힘을 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지난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 코로나19 효과 소멸로 화장품 매출 회복 등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넷마블은 코웨이의 화장품 사업 견인과 동시에 비게임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도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뷰티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사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현상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던 상태”라며 “국내외 이슈들이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넷마블이 이 시장을 적극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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